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클라우드 부문 부진이 ‘실적 랠리’ 기대를 무너뜨렸다. 진정세를 보이던 장기 국채금리도 상승하면서 투심을 압박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45포인트(0.32%) 하락한 3만3035.93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0.91포인트(1.43%) 떨어진 4186.7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8.65포인트(2.43%) 밀린 1만2821.22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420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5% 밀린 지난 2월 21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알파벳의 하락세가 시장을 짓눌렀다. 이날 알파벳은 9.51% 폭락했다. 지난 2월 21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전날 장 마감 후 분기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은 주당순이익 1.55달러, 매출 766억9000만달러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84억1000만달러로 22% 늘기는 했지만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쳐 실망감을 안겼다. 클라우드 부문은 구글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따라잡기 위한 핵심 투자 분야다.

MS는 매출(565억2000만달러), 주당순이익(2.99달러)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보다 13% 늘었고, 순이익은 222억9000만달러로 27% 급증했다. 알파벳과 달리 클라우드 부문 매출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주가는 3.07% 뛰어 주요 빅테크 중 홀로 올랐다.

이날 장 마감 후 IBM과 메타 모두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했다.

LSEG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 편입 기업 중 25%가량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중 81.4%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내놓았다.

이날 나온 9월 신규주택판매는 연율 75만9000건으로 지난해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며, 8월 67만5000건은 물론 시장 추정치 68만건을 크게 웃돌았다. 고금리 상황 속에서 늘어난 신규주택판매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긴축 우려를 강화한다.

장기 국채 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해 시장을 불안케 했다. 오후 4시 기준, 벤치마크 10년물은 10.2bp(1bp=0.01%포인트) 오른 4.941%를, 30년물은 11.4bp 상승한 5.077%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5.2bp 오른 5.123%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은 27일 발표되는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올랐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8월에는 각각 0.1% 상승, 3.9% 상승했다.

시장은 일단 11월에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 11월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은 99.7%를 반영했다. 12월 동결 가능성은 75.0%, 0.25%포인트 이상 인상 가능성 25.0%를 나타냈다.

유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나흘 만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65달러(1.97%) 오른 배럴당 85.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