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노동자가 고로에서 작업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노동자가 고로에서 작업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철강업계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24일, 25일 나란히 2023년 3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건설경기 부진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철광석 가격 인상 등의 악재가 겹치며 평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협력사만 수십개에 달하는 양사가 주춤하자 철강업계에 장기간 먹구름이 드리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포스코홀딩스는 24일 올해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연결기준 매출 18조9610억원, 영엽이익 1조1960억원, 당기순이익 55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2분기 대비 매출액 5.5%, 영업이익 7.7% 당기순이익 25%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동기와 대비하면 매출액은 10.4% 감소, 영업이익은 33.3%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동일하다.

포스코 2023 3분기 영업실적. 사진=DART 전자공시.
포스코 2023 3분기 영업실적. 사진=DART 전자공시.

하지만 지난해 3분기의 경우 태풍 힌남노로 인한 제철소 수몰로 2조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으며 2021년 3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80% 감소한 만큼, 올해 3분기를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며 영업이익이 33% 증가했단 사실에 마냥 웃을 수 없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021년 3분기 영업이익 2조3000억원에 대비해 43%가량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이익 감소의 이유로 “시황 부진에 따른 제품생산·판매 감소 및 판매가격 하락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2023년 3분기 경영실적.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2023년 3분기 경영실적.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은 포스코에 이어 25일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2832억원, 영업이익 2284억원, 당기순이익 12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의 6조9999억원 대비 10.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8.8%, 51.0% 감소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각각 3.6%, 2.1%를 기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시황 둔화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제품가격 하락으로 손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으로부터 시작된 글로벌 철강시황에 흔들리지 않는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고부가가치 산업과 신시장 개척으로 위기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

포스코는 부진한 철강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이차전지와 에너지 산업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중심으로 미얀마 가스전 판매량 증가 및 여름철 전력 수요증가로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등 견조세를 보였다.

또한 미래 먹거리로 포스코의 친환경차 모터코어용 광양 하이-그레이드 NO 증설 등 2030년 글로벌 100만톤 생산체제 구축 계획을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멕시코 모터코어 150만대 공장 준공 등 2030년 700만대 판매체제 구축 추진계획도 공개했다.

현대제철도 향후 신규 수요발굴 및 제품개발을 추진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기존 초고장력강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성형성을 향상시킨 3세대 강판 생산 설비를 구축해 2025년 2분기까지 상업생산에 돌입, 자동차 전동화 전환 트렌드에 대응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 유럽‧동아시아 해상풍력 프로젝트 및 글로벌 건설기계용 수요 확보 등 비조선 후판 프로젝트 수주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강관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회사 ‘현대스틸파이프’를 신설하고, 글로벌 에너지용 강관 전문사로 도약시킨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자동차와 조선 신제품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대상 고성형 초고장력 강판을 개발하는 한편, 액화 이산화탄소 이송 저장탱크 후판을 개발해 친환경 연료 운반선용 강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방 수요산업 환경 변화에 맞춰 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생산과 재고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등 신시장 개척도 활발하다, 포스코는 오는 2027년까지 35억달러(약 4조6900억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포스코 제철소에 제2고로와 냉연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인도네시아에서 LNG생산 해양플랜트용 강재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는 단기적인 업황 부진으로 하반기 실적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면서도 “꾸준히 신사업을 개척과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철강 탄소중립을 선점해 글로벌 수요를 충족한다면 다시금 호황이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