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UAW 파업이 GM 텍사스 공장으로 확대됐다. 사진=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UAW 파업이 GM 텍사스 공장으로 확대됐다. 사진=연합뉴스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 열기가 식을줄 모르고 있다. 텍사스 제너럴모터스(GM) 공장에서 파업 인원이 추가되며 2만5000명으로 시작했던 파업 인원이 4만6000명까지 늘어났다.

AP 통신은 24일(현지시간) GM 텍사스 공장에서 일하는 UAW 조합원 5000명이 파업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공장은 쉐보레 타호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 수익성이 높은 대형 SUV를 생산하는 곳이다.

이번 파업은 예상보다 높은 GM의 3분기 실적이 발화점이 됐다. GM이 발표한 3분기 매출은 441억달러를 기록했다. GM의 매출이 월스트리트 예상치를 웃돌자 UAW는 GM이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으면서도 노동자들에 대한 보상을 아끼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우리가 몇 달 동안 말했듯이 기록적인 이익은 기록적인 계약과 같다”면서 “이제 GM 노동자와 노동계급 전체가 공평한 몫을 얻을 때”라고 말했다.

GM의 입장은 다르다. GM은 파업으로 8억달러가 넘는 누적 손실을 입었으며 파업을 지속할 경우 매주 2억달러의 추가 손실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번 3분기 GM의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31억달러라고 밝혔다.

실제로 GM은 생산 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2년간 4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도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GM은 테슬라 등 전기차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전기차 생산량을 공격적으로 늘리려 했지만 파업으로 전기차 생산 목표가 무기한 연기됐다. 

GM은 4년간 23%의 임금 인상을 제안했지만, UAW는 GM의 제안이 타 제조사인 포드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비난하며 거절했다. 협상이 계속해서 결렬되는 상황에서 UAW는 파업 수위를 더욱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