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주요 빅테크들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재차 5%선을 넘었다가 반락하면서 뉴욕증시가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0.87포인트(0.58%) 하락한 3만2936.41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7.12포인트(0.17%) 떨어진 4217.0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4.52포인트(0.27%) 오른 1만3018.33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미 국채금리는 가파를 오름세를 보였다. 여러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것이란 우려가 강화되면서다.

이날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지난 19일 이후 재차 5%선을 뚫고 올라가 5.021%를 터치했다. 2007년 이후 최고치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오후 4시 기준, 7.4bp(1bp=0.01%포인트) 낮아진 4.85%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1.9bp 내린 5.065%를 나타냈고, 30년물은 8.1bp 떨어진 5.006%로 거래됐다.

헤지펀드계의 거물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인베스트먼트 회장이 장기 채권 숏커버(공매도 상환 매수) 사실을 밝힌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크먼은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지면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몰려 채권 가격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나온 9월 전미활동지수(NAI)는 전월보다 개선됐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9월 전미활동지수는 0.02로, 8월의 -0.22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전미활동지수가 플러스이면 경기가 장기 평균 성장세를 웃돈다는 의미다.

이번 주에는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24일), 메타(25일), 아마존, 인텔(26일) 등 주요 빅테크를 포함한 S&P500 기업 30%가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S&P500 기업 중 17%가량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중 73%가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을 발표했다. 이는 5년 평균인 77%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번 주 빅테크들의 3분기 주당순이익은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6월 말 예상치(0.4%)에서 크게 높아졌다.

다만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경우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개별종목으로는 쉐브론이 석유탐사업체 헤스를 530억달러(주당 171달러)에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다우지수에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이며 3.69% 떨어졌다.

테슬라는 올해 지출이 공장 확장을 위해 책정한 90억달러를 초과할 것이란 소식과 함께 지난 2년간 생산된 모델X 5만5500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 오토파일럿에 대한 법무부의 자료요청 소식 등에 장 초반 하락했다가 0.04%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의 11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99%에 육박했고, 12월 동결 가능성도 75%에 가까웠다.

유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중동 긴장이 다소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2.59달러(2.94%) 하락한 배럴당 85.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달에만 5.84% 떨어졌다. 12월 인도 브렌트유도 1.09달러(1.2%) 떨어진 배럴당 91.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