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출처=산업은행
산업은행. 출처=산업은행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1조원 규모의 HMM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다.

산은은 192회 전환사채(CB), 193회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주식 전환권을 행사한다고 20일 공시했다.

앞서 HMM은 자금 확보를 위해 2017년부터 3조원 넘는 CB를 발행했고, 산은이 이를 매입한 후 일부는 주식 전환을 마쳤다. 만기가 30년에 달해 '영구CB', '영구BW'로 불린다. 

전환 청구된 주식 수는 각각 8000만주, 1억2000만주로, 전환 가액은 5000원이다. 각각 4000억원과 6000억원씩 총 1조원 규모다.

주식 전환에 따라 산은과 해진공의 지분율은 기존 40.6%에서 57.9%로 높아진다.

산은과 해진공은 지난 7월 HMM 경영권 매각 공고에서 영구채 1조원 규모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보유 주식과 영구채 주식 전환분을 포함해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하림, 동원, LX그룹 등이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됐고 현재 기업 실사가 진행되고 있다. 

산은과 해진공은 남은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CB·BW도 주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1만4000원대를 오르내리는 HMM 주식을 주당 5000원에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은과 해진공이 내후년까지 남은 영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HMM 발행 주식수는 10억주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HMM 주가는 이날 주식 가치 희석 우려로 5.64%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발행주식수가 늘어남에 따라 주당순이익(EPS) 수치 등이 감소해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