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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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이후 한국과 미국 모두 국채 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연준 인사의  금리 정책 발언, 소비자 물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국채 금리가 널뛰기를 하면서도 고점을 높여왔다. 시장 금리가 금리 정책 방향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가운데  고점 경신을 이어갈지 이목이 쏠린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79%까지 올랐던 미국의 국채 금리는 4.55%까지 내려갔다가 18일(현지시간) 전 고점을 뚫고 4.9%대 위로 치솟았다. 

미국 금리의 영향을 받는 한국 국채 금리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35%까지 오른 뒤 4.09%로 내렸다가 19일 4.362%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는 고금리 기조를 더 높이, 더 오랫동안 가져가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제롬 파월 의장은 FOMC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정책 목표 수준으로 안정화됐다고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FOMC 전 4.36%였던 미국 10년물 금리는 10월 3일 4.79%까지 가파르게 올랐다. 

이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이 덜 필요해졌다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 및 9월 FOMC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필립 제퍼슨 Fed 부의장은 현지시각 9일 전미실물경제협회 연설에서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여건 긴축을 인지하고, 향후 정책 방향 평가 시 이를 염두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11일(현지시간) 공개된 9월 FOMC 회의록도 금리의 하방 압력을 키웠다. 당시 연준 위원들은 긴축을 제한적으로 유지하는 데 동의하면서도, 과도한 긴축에 대한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가 발표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올해 미국 9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7% 오르면서 월가 예상치(3.6%)를 소폭 웃돌았고,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7% 상승하며 예상치 0.3%를 대폭 상회했다.

전날 미국 10년물 금리는 물가 상승 압력에 이전 고점보다 높은 4.83%를 기록했다. 

금융권에선 현재 금리 수준이 역사적 평균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에 해당하지는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2009~2021년이 이례적인 시기였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미국 10년물 금리는 2000년대 초중반 5%대였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것도 이전과 달리 저금리 기조가 유지하기 힘든 이유 중 하나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는 2012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2020년 이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2000년대 초중반까지 미국 10년믈 국채 금리는 중간 중간 큰 등락을 보였으나 5% 전후로 움직였다”면서 “중국이 미국 채권을 계속 매도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중국이 대량으로 미국 채권을 팔면 공급 증가로 채권 가격은 낮아지고, 이에 채권 금리는 올라간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역의 관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