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인들이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남부 라파 난민촌에서 부상자를 대피시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팔레스타인인들이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남부 라파 난민촌에서 부상자를 대피시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대피령을 내린 가운데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통로’에 장벽이 세워졌다.

미국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집트는 가자지구 라파 통로와 연결되는 자국 국경 개방을 거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집트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을 포함한 일부 이중국적자 통행을 허용하기로 했음에도 라파 국경은 여전히 폐쇄된 채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집트 당국은 오히려 가자지구와 국경을 따라 군사력을 증강 배치하고 임시 시멘트 장벽까지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이 국경 통로 두 곳을 폐쇄하고 가자지구를 완전히 봉쇄하면서 라파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밖으로 내보내거나 구호물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이스라엘군은 13일 가자지구 주민 230만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110만명에게 24시간 내에 남쪽으로 떠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집트 정부는 이스라엘이 완전한 포위 일환으로 식량·연료·물 공급을 차단한 가자지구에 긴급 물자를 제공하기 위해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가자 주민들이 자국으로 대거 입국하는 것에는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