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뉴욕증시는 국채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57포인트(0.19%) 상승한 3만3804.87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8.71포인트(0.43%) 오른 4376.9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6.83포인트(0.71%) 뛴 1만3659.6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에 비해 0.5% 올라 시장 예상치 0.3%를 웃돌았다. 그러나 7월(0.6%), 8월(0.7%)보다는 상승세가 둔화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2% 상승해 지난 4월(2.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 대비로는 6월 0.2%까지 둔화됐지만 이후 상승세를 이어왔다

에너지와 식료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3% 상승해 시장 전망치 0.2%보다 높았다. 에너지와 식료품에 더해 용역서비스까지 제외한 PPI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0.2%)에 부합했다.

PPI에 대한 시장의 반응는 크지 않았다. 12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다려보자는 쪽으로 기울었다.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벤치마크인 10년물은 4.544%까지 하락했다가 오후 4시 기준, 8.2bp(1bp=0.01%포인트) 내린 4.573%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4.991%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날 공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충격을 주지 않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대다수가 향후 회의에서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으나, 일부는 추가 인상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들어 연준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장기 국채금리의 가파른 상승세가 긴축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비둘기파적 발언이 나오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최근의 금융시장 환경이 우리 일을 대신 해줄 것"이라며 연준이 신중한 입장을 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연준이 최근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운용 방식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고,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국채 금리 급등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의 필요성이 줄어든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매파'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최근 장기 수익률 상승이 긴축 효과가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줄일 것이라는 데는 아직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11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강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의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4% 이상 반영하고 있다.

유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리스크에도 이틀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48달러(2.88%) 하락한 배럴당 83.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 10거래일 중에서 7일간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