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우승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우승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한국 축구가  아시안게임 최초로 3연패를 이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4세 이하(U-24) 축구 대표팀은 7일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후반 11분 조영욱(김천)의 역전 결승 골을 앞세워 일본 U-22 대표팀을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아시안게임 사상 첫 남자축구 3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 남자 축구 최다 우승 기록도 6회로 늘렸다.

아시안게임 한일전 연승 기록은 5경기로 늘었다.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8강전에서 3-2로 승리한 이래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한 번도 안 졌다. 이 대회 일본과 역대 전적에서 8승 1패로 앞서나갔다.

태극전사들은 이번 우승으로 병역 특례 대상이 된다. 김천 상무에서 병역을 이행한 골키퍼 김정훈(전북)을 제외한 21명이 대상이다. 김천 상무 소속인 상병 조영욱은 조기 제대하게 된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은 유럽 무대에서 안정적으로 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황선홍호는 이번 대회에서 27골을 넣고 3골만 내주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전승 우승을 이뤘다. 8골을 넣은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은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다.

황 감독은 이강인을 2선 오른쪽에 세우고 조영욱에게 최전방을 맡기는 4-2-3-1 전술로 일본에 맞섰다.

정우영과 고영준(포항)이 2선에서 이강인과 함께 공격에 나섰고, 중원은 '캡틴' 백승호(전북)와 정호연(광주)이 책임졌다. 박규현(드레스덴), 박진섭(전북), 이한범(미트윌란), 황재원(대구)이 포백 수비라인을 구성하고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강원)이 꼈다.

일본은 쉽지 않은 상대였다. 한국은 전반 휘슬이 울리고 2분 만에 실점했다. 일본으로선 시작부터 강하게 전방을 압박한 전술이 먹혀들었다. 사토 게인이 왼쪽 측면을 허물고 넣어준 패스가 한국 수비를 맞고 뒤로 흘렀고 공은 시게미 마사토를 거쳐 우치노의 오른발 끝에서 골로 마무리됐다. 한국이 이번 대회 처음으로 기록한 선제 실점이었다.

한국은 전반 27분 정우영의 헤더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른쪽에서 황재원이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골대 왼쪽의 정우영이 머리로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11분 조영욱의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프라인 부근부터 오버래핑한 황재원이 문전으로 찔러준 패스가 정우영을 거쳐 조영욱에게 향했고, 조영욱은 오른발로 슈팅해 골대를 갈랐다.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대만을 2-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이 시상식 뒤 마운드 위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대만을 2-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이 시상식 뒤 마운드 위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날 한국 야구도 아시안게임 4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이루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오후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선발 투수 문동주(한화 이글스)의 역투에 힘입어 대만을 2-0으로 제압했다.

지난 2일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당한 0-4 완패를 깨끗이 설욕한 한국 야구는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