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 클리어’ 제품. 출처=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 클리어’ 제품. 출처=롯데칠성음료

2030세대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술을 음미하듯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면서 알코올이 거의 들어가지 않은 맥주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맥주 캔을 유심히 살펴보면 보면 알코올 함량을 나타내는 ‘0.5%’, ‘0.00%’ 등의 숫자들이 눈에 띄는데요. 얼핏 비슷해보이지만 0.5는 극미량의 알코올이 남아 있는 ‘비알코올’, 0.00는 ‘무알코올’을 뜻합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 클리어’는 알코올 도수가 0.5%인 비알코올 맥주 음료입니다. 알코올 생성을 제어할 수 있는 특수 효모를 사용해 자연스러운 맥주맛과 향을 구현해낸 게 특징입니다.

클라우드 클리어가 비알코올 맥주 음료인 이유는 현행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이면 주류로 구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업에 따라 비알콜 대신 ‘논알콜’, ‘논알콜릭’ 등의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오비맥주 ‘카스 0.0’도 0.05% 미만의 알코올을 함유한 비알코올 맥주 음료입니다. 오비맥주는 카스 0.0 외에도 ‘호가든 제로’, ’버드와이저 제로’, ‘호가든 0.0 로제’ 등 총 4종의 비알코올 맥주류를 갖추고 있습니다.

오비맥주 비알코올 맥주 음료 제품들은 일반 맥주와 똑같은 원료를 사용하고 동일한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칩니다. 이후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알코올 추출기로 알코올만 빼내면 극미량의 알코올만 남는다고 합니다.

알코올 도수가 0%인 ‘무알코올’ 맥주 음료들도 있습니다. 하이트진로음료가 생산하는 ‘하이트제로 0.00’와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가 대표적입니다. 물론 무알코올 맥주음료이더라도 원칙상 ‘성인용 식품’으로 표기, 분류돼 청소년은 구입할 수 없습니다.

‘하이트제로 0.00’ 제품. 출처=하이트진로음료
‘하이트제로 0.00’ 제품. 출처=하이트진로음료

무알코올 맥주 음료는 맥아를 당화(다당류를 가수분해해 단맛이 있는 당으로 바꾸는 것)뒤 여과한 맥아 엑기스에 홉과 맥주향을 첨가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이트진로음료에 따르면 하이트제로는 자체 제조 레시피를 바탕으로 일반 탄산음료 생산 공정을 거쳐 제조된다고 하네요.

저도주가 유행하면서 소위 “부어라 마셔라”로 대표되는 한국의 오랜 술 문화도 저무는 모습입니다. 저도주 흥행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 관리가 화두로 떠오른 동시에 젊은 세대 사이에서 혼자 마시는 ‘혼술’ 등이 유행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하이트제로의 경우 2012년 일찌감치 무알코올 맥주 음료 시장의 포문을 열었지만 뒤늦게 코로나19 국면이 불러 일으킨 저도주 열풍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출시 첫해인 2012년 600만캔 수준이었던 하이트제로 연간 판매량은 지난해 2700만캔으로 4배 이상 뛰었습니다. 올해 8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1억3000만캔(350ml)을 달성했습니다.

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 음료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 음료 시장 규모는 2017년 127억원에서 2021년 386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난 데 올해는 450억원대로 확대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