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뉴욕증시가 미 국채 수익률 상승과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 속에서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04포인트(0.13%) 상승한 3만4006.88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7.38포인트(0.40%) 오른 4337.4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9.51포인트(0.45%) 뛴 1만3271.32로 장을 마감했다.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투심에 부담이 되고 있다. 오후 4시 기준,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0bp(1bp=0.01%포인트) 이상 뛴 4.544%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5.125%를 나타냈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특히 성장 중심의 기술주에 부담을 준다. 채권 수익률이 높을수록 차입비용이 늘고, 미래 수익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연방정부 셧다운 이슈도 증시엔 큰 부담 요인이다.

연방 정부 셧다운을 막으려면 정치권은 2024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10월 1일 이전에 12가지 지출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시간이 걸리는데, 연방정부 셧다운을 지출 삭감의 지렛대로 삼는 하원 공화당은 한 달짜리 임시 예산안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연방정부가 폐쇄되면 필수적이지 않다고 간주되는 기능이 중단된다. 군인을 포함한 수백만 명에 이르는 연방 근로자의 급여도 지연되게 된다.

연방정부 셧다운은 미국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4분기 국내총생산(GDP)에도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도 이어졌다.

CNBC에 따르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내년에도 연방기금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연준 관료들은 시장의 예상보다 좀 더 긴 시간 동안 금리가 높게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시카고 연은이 발표한 8월 전미활동지수는 -0.16으로 전월 수정치 0.07보다 하락했다. 이 지수가 마이너스이면 장기 평균 성장세를 밑돈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의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78.9%로 나타났다.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1.1%로 반영됐다.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61.0%로,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34.2%로,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4.8%로 반영됐다.

개별 종목으로는 아마존이 1.67% 올랐다. 이날 아마존은 인공지능(AI) 회사 앤트로픽에 대한 최대 40억 달러 투자계획을 밝혔다.

AI 대장주 엔비디아도 1.47% 올랐다.

국채 수익률 상승세 속에서도 애플, 메타, 알파벳, 테슬라 등 기술주가 1% 미만 올랐고, 쉐브론(1.46%) 등 에너지주가 S&P500지수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할리우드 작가 노동조합이 곧 파업을 풀 것이란 소식에 넷플릭스가 1.31% 올랐다.

유가 상승세는 조금 누그러졌다. 러시아가 일부 유종의 수출금지를 완화했고 긴축 장기화에 따른 수요 약화 전망에 상승세가 조금 꺾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35달러(0.39%) 하락한 배럴당 89.6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