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티즌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는 방탄소년단 정국. 제공=빅히트뮤직
'글로벌 시티즌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는 방탄소년단 정국. 제공=빅히트뮤직

"세계 시민(Global Citizen)으로서 오늘 밤 무대에 제 모든 것을 쏟아내겠습니다!" 

2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대규모 야외 음악 축제 '글로벌 시티즌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간판출연자)로 출연한 방탄소년단(BTS) 정국은 "모든 사람이 모든 곳에서 식량과 교육 같은 기본 권리에 접근할 수 있도록 우리의 영향력을 계속 만들어 나가자"면서 이같이 외쳤다.

글로벌 시티즌 페스티벌은 국제 시민운동단체 글로벌 시티즌이 여는 대규모 자선 공연이다. 극빈, 기아, 기후 변화 등 전 지구적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고자 2012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국은 록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와 팝스타 로린 힐과 더불어 헤드라이너에 이름을 올렸다. K팝 솔로 가수가 출연한 것은 그가 최초다.

유튜브로 중계된 이날 행사에서 정국은 편안한 셔츠 차림으로 등장해 솔로곡 '유포리아'(Euphoria)와 '스틸 위드 유'(Still With You)로 무대를 시작했다. 라이브 밴드의 반주에 맞춰 흘러나오는 그의 부드러운 음색과 감성적인 멜로디는 가을에 잘 어울렸고,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어 공식 솔로 데뷔곡이자 글로벌 히트곡 '세븐'(Seven)이 나오자 공연장에서는 '꺅'하는 비명과 함께 '웨잇 오브 더 월드 온 유어 숄더스'(Weight of the world on your shoulders) 하는 떼창이 나왔다.

특히 이 무대에서는 '세븐'의 랩 파트를 담당한 래퍼 라토가 등장해 정국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정국이 '세븐'을 라토와 함께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국은 이어 방탄소년단의 영어 히트곡인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를 메들리로 들려줬다. 정국의 몸짓과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고, 관객들도 이들 노래를 익숙하게 따라불렀다. 정국이 무대에서 내려갔어도 한동안 박수와 환호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정국은 무대 말미에 새 디지털 싱글 '3D' 발매 계획을 깜짝 공개했다.

오는 29일 공개되는 '3D'는 닿을 수 없는 상대방에 대한 마음을 1, 2, 3차원의 시선이라는 소재로 풀어낸 알앤비(R&B) 팝 장르의 곡이다. '3D'에는 릴 나스 엑스와 함께한 '인더스트리 베이비'(Industry Baby)로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른 래퍼 잭 할로우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최근 큰 인기를 누리는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방찬·찬빈·한으로 이뤄진 프로듀싱 유닛(소그룹) 쓰리라차도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무대를 종횡무진으로 누비며 '헤이데이'(HEYDAY), '톱라인'(TOPLINE) 등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