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AI 시대가 열리며 글로벌 빅테크 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초거대 AI 모델이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특화 AI 시대까지 빠르게 열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속페달을 밟는 업계의 흐름과 보폭을 맞추며 실제 돈을 벌어들이기 위한 액션플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드웨어 기업들도 움직이고 있다. 강력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라는 점을 어필하는 가운데 온디바이스 AI 전반에 대한 판 흔들기를 시도하는 장면도 포착된다.

사진=이코노믹리뷰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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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키워라"
오픈AI가 쏘아올린 생성형AI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링에 오른 플레이어들의 펀치력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 사실상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챗GPT로 글로벌 빅테크 시대를 흔든 오픈AI는 이미지 생성 AI 달리3(Dall-E3)를 최근 공개했다.

챗GPT가 AI챗봇이라면 달리 시리즈는 텍스트 기반의 이미지 생성 플랫폼이다. 다만 달리2가 장문의 텍스트를 넣어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었다면 달리3는 간단한 추가 주문을 통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다. 챗GPT 서비스와 통합 운영되며 마치 작가에게 작품수정을 요청하는 것처럼 간단하게 이미지 작업을 할 수 있다.

특화 AI 전략에 있어 의미있는 행보다. 미드저니(Midjourney) 및 스태빌리티 AI(Stability AI)처럼 AI를 기반으로 하는 이미지 생성 플랫폼이 이미 등장한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재스퍼 및 노블AI 등 말 그대로 AI로 특수한 영역을 채워가는 작업이 한창이다. 그 연장선에서 특화 AI 시장의 크기도 팽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글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바드를 통해 포털 인프라에 AI를 이식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용자들이 유튜브, 구글 지도, 호텔, 항공편에서 제공되는 실시간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지메일과 구글지도 등 구글 제국의 광범위한 영역을 AI로 품는다는 뜻이다. 여세를 몰아 이용자의 데이터를 AI로 분석하는 바드 익스텐션 등 입체적인 전략도 속속 나오고 있다.

코파일럿이 확장되고 있다. 사진=MS
코파일럿이 확장되고 있다. 사진=MS

오픈AI와 협력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도 날카롭다. 포털 및 및 클라우드 애저에 AI 인프라를 덧대는 상황에서 AI를 통해 기업 생산성을 키우는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Microsoft Copilot)의 범위를 팽창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업데이트에 따르면 코파일럿은 웹 사이트의 컨텍스트와 인텔리전스, 업무 데이터를 비롯해 PC에서 수행 중인 작업을 통합하며 윈도우11, 마이크로소프트365를 비롯해 웹 브라우저인 엣지와 빙에서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윈도우11 업데이트를 통해 150개 이상의 신규 기능이 제공되며 빙 및 엣지에서 AI를 활용한 새로운 기능도 출시된다.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Bing Image Creator)는 오픈AI의 달리3(DALL.E 3) 모델을 통해 손가락, 눈 등 정교한 표현과 향상된 결과물을 제공할 수 있고 빙챗 엔터프라이즈는 출시 이래 현재 약 1억6000만 명 이상의 마이크로소프트 365 사용자들에게 추가 비용 없이 제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엔터프라이즈용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Microsoft 365 Copilot for Enterprise)은 엔터프라이즈 고객 대상으로 오는 11월 1일부터 제공된다. 

아마존도 참전했다. 20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위치한 제2 본사에서 가을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생성형 AI 음성비서로 진화한 알렉사를 공개했다.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인 ‘알렉사 LLM’을 기반으로 보이스 인터페이스에 방점을 찍은 AI 사용자 경험을 노린다는 설명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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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어라"
글로벌 AI 시장이 팽창하며 초거대AI 모델을 개발하거나 혹은 특화 AI에 방점을 찍는 한편, 풀스택 전략으로 기업용 AI를 레고처럼 제공하는 클라우드 업체들까지 등장하고 있다. 각각의 상황과 조건에 어울리는 바야흐로 'AI 대항해시대'다.

최근에는 AI 기술을 단순하게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로 빠르게 정착시키려는 노력도 나오고 있다.

당장 아마존의 손에서 새롭게 탄생한 생성형AI 알렉사의 일부 기능은 유료인 것으로 확인됐다. 텍스트가 아닌 보이스 인터페이스 AI 전략을 내세운 상황에서 발 빠르게 수익화 모델을 찾았다는 평가다.

이미 특화AI 전반에서 월정액 수준의 수익화 모델이 등장한 가운데 오픈AI의 달리3도 조만간 유료 모델이 될 전망이다. 챗GPT 플러스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한 상태에서 일종의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평가다.

기업용 AI 시장에서도 비즈니스 모델이 선명하게 가동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업체들은 AI 파트너들에게 일종의 판을 깔아주는 방식으로 수익화 전략에 한창이다. 

AWS의 경우 파트너들에게 AI 훈련장을 제공하는 개념인 세이지메이커(SageMaker)가 대표적이다. 지난 리인벤트 2022를 통해 조직이 커지면서 벌어지는 권한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롤 매니저(Amazon SageMaker Role Manager), 모델 정보 수집 단순화가 가능한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모델 카드(Amazon SageMaker Model Cards) 등 신규 기능 8개가 추가되어 더 강력해진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파트너들에게 AI를 고도화시킬 수 있는 기반 인프라를 제공해 궁극적으로 이들을 AWS 가두리 양식장에 가두면서 수익을 낸다는 방침이다.

한발 더 나아가 다양한 LLM을 지원하는 베드록(Bedrock)도 준비하고 있다.

세이지메이커가 AI 훈련장으로 제공한다면 베드록은 AWS가 관리하는 머신러닝 플랫폼으로 볼 수 있다. 파트너들이 자체적으로 AI를 개발하고 훈련시키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AWS는 AI21 랩스의 다국어 LLM인 쥬라기-2(Jurassic-2), 임베딩 모델인 코히어, 디자인 및 로고 생성이 가능한 스태빌리티.AI, 코딩을 위한 LLM인 앤트로P/C, 텍스트 요약 및 임베딩이 가능한 타이탄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며 기업들에게 '유료 이용권'을 흔들고 있다.

구글클라우드도 비슷하다. 버텍스AI에 메타의 라마2와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클로드2, 엔비디아의 DGX 등을 포진시켜 역시 AI 클라우드를 통한 유료 이용권을 권하고 있다. 뉴로클라우드의 네이버의 AI 중심 디지털 전환도 그 연장선에 있다.

업계에서는 AI 기술 발전 속도가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즈니스 모델 구축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다만 현재까지 AI 업계의 비즈니스 모델은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해 투입된 비용과 비교하면 미비한 수준이다. 오픈AI의 경우 챗GPT 플러스라는 유료모델을 가동하고 있으나 이를 바탕으로 거둔 수익은 천문학적인 투입 비용에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의 AI 비즈니스를 두고 아직 AI 시장이 만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거치는 과도기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이러한 불투명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어떤 기업이 의미있는 수익화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H100. 사진=엔비디아
H100. 사진=엔비디아

하드웨어 기업도 AI 수익화 모델에 뛰어든다
AI 시대가 열리며 하드웨어 기업들도 그 바람에 올라탔다. 냉정하게 말해 현재의 AI 시장에서 당장의 큰 수익을 거두는 곳은 하드웨어 기업이라 봐도 무방하다.

엔비디아가 중심에 있다. GPU 강자로 활동하며 메타버스와 가상자산 정국에서 큰 돈을 벌어들인 엔비디아는 AI 시대에서 일종의 무기상인으로 활동,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 초거대 AI 모델을 구축하는 소프트웨어 기업들 사이에서는 어떤 기업이 엔비디아의 H100 GPU를 많이 확보하느냐가 관건으로 부상한지 오래다. 당장 구글 클라우드 A3 가상 머신(VM)은 엔비디아 H100 GPU로 구성된 전용 플랫폼일 정도다. 국가 간 AI 경쟁도 마찬가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H100을 무려 3000개나 구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생성형AI 시대를 맞아 고성능 반도체 제작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2분기 실적발표 후 SNS를 통해 "클라우드에서의 생성형 AI에서 출발해 엣지에서의 온디바이스 AI 논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우리도 고민할 때"라는 말을 한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LLW(Low Latency Wide IO·저지연성와이드IO) D램이라는 온디바이스 AI 전용 D램도 개발하는 중이다.

인텔도 마찬가지다.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텔 이노베이션2023'에서 공개한 메테오레이크(1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NPU를 지원하며 강력한 AI 기능을 내재화시켰다.

화웨이도 한 칼이 있다. 훙멍 등 별도 모바일 운영체제에 AI 기능을 덧대는 한편 자체적인 AI 기술력으로 기상예측까지 해내는 수준에 도달한 가운데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23(Huawei Connect 2023)’를 통해 새로운 ‘아틀라스 900 슈퍼클러스터(Atlas 900 SuperCluster)’를 발표했다.

화웨이 컴퓨팅 제품군 어센드(Ascend) 시리즈의 최신 솔루션이자 새로운 AI 컴퓨팅 클러스터다. 1조 파라미터 이상의 대규모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훈련시키는데 최적화된 신규 아키텍처를 활용하며 최첨단 싱허 네트워크 클라우드 엔진 XH16800(Xinghe Network CloudEngine XH16800) 스위치가 탑재됐다. 고밀도 800GE 포트를 갖춘 더블 레이어 스위칭 네트워크로 클러스터 당 2,250개의 노드를 초과 가입없이 연결할 수 있다. 이는 클러스터 당 1800개의 신경망처리장치(NPU)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브리나 멍(Sabrina Meng) 화웨이 부회장 겸 순환 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인텔리전스 전략을 공개하며 지능형 전환 가속화(Accelerating Intelligent Transformation)라는 화두를 던지며 "화웨이의 궁극적인 목표는 각 산업군의 다양한 AI 컴퓨팅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라 말했다.

사브리나 멍(Sabrina Meng) 화웨이 부회장 겸 순환 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화웨이
사브리나 멍(Sabrina Meng) 화웨이 부회장 겸 순환 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화웨이

퀄컴도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시리즈를 바탕으로 모바일 하드웨어 플랫폼의 강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생성형AI 시대가 열리자 본인들이야 말로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꿈꾸는 AI 로드맵을 가장 확실하게 구현할 수 있는 '그릇'이라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비네쉬 수쿠마(Vinesh Sukumar) 퀄컴 시니어 디렉터 겸 AI/ML 제품 관리 총괄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퀄컴은 소프트웨어 스택 등을 고도화시켜 지연시간 최소화 등 강력한 AI 전략을 마련하는 한편 퀄컴 AI 스택 등으로 강력한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AI에 특화된 헥사곤 프로세서에 주목했다. 그는 "헥사곤은 AI에 특화된 프로세서이자 저전력을 자랑하는 최적의 칩"이라며 "최신 헥사곤 프로세서가 들어간 스냅드래곤8 2세대는 벤치마크 기준 경쟁사들을 추월하고 있다"고 말했다.

퀄컴의 이러한 접근, 즉 소프트웨어 국면에서 의미있는 바람이 불어올 때 강력한 하드웨어 인프라를 제시하는 방법은 수 차례 반복된 바 있다.

실제로 2021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는 메타버스 비전을 강하게 어필했다. 하드웨어 기업인 퀄컴이 메타버스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메타버스를 꿈꾸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에게 일종의 '그릇'이 되어주겠다는 제안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는 "스냅드래곤은 메타버스로 향하는 티켓"이라며 "메타버스는 계속 성장할 것이며 많은 온라인 세상이 우리의 현실과 연결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퀄컴은 2022년 서밋에서 증강현실이라는 소프트웨어에 집중, 이에 특화된 하드웨어 그릇이 퀄컴이라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그 연장선에서 AI 시대를 맞아 역시 '퀄컴만큼 AI 소프트웨어 혁명을 담아낼 수 있는 기업은 없다'는 자신감을 보인 셈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가 지난 2021년 서밋에서 메타버스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진홍 기자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가 지난 2021년 서밋에서 메타버스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진홍 기자

다만 AI 시대를 맞아 퀄컴의 '어필'은 한차원 더 고도화됐다. 단순히 AI라는 소프트웨어를 담을 수 있는 최적의 그릇이라는 메시지를 넘어 퀄컴 스스로가 소프트웨어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였기 때문이다.

퀄컴이 온디바이스AI라는 키워드를 내세운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클라우드 기반 연결의 AI가 대세로 부각되고 있으나 생성형AI 시대의 미래는 온디바이스AI에 있으며, 퀄컴이 이를 주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냈다. 실제로 비네쉬 수쿠마 총괄은 "AI의 미래는 클라우드(연결)가 아닌 온디바이스 AI에 있다"면서 개인화와 보안, 나아가 효율성에 특화된 온디바이스AI의 미래를 강조했다. 

장진석 보스턴컨설팅그룹 매니징 디렉터 파트너도 지난 5월 <이코노믹리뷰>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AI온디바이스의 특징 중 하나인 효율성, 즉 경량화에 주목한 바 있다.

장 파트너는 "빅테크를 중심으로 막대한 자본이 투입, 생성형AI 기술이 발전하며 인간의 뇌에 필적할 수 있는 초거대 AI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도래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AI 경량화를 위한 기술적 도전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금은 글로벌 빅테크 주도로 초거대AI 개발이 집중적으로 벌어지고 있으나 조만간 '경량화'라는 키워드에 주목해 AI 기술적 진보에 대한 또 다른 전략적 방향성이 잡힐 것이라는 주장이다. 장 파트너는 이를 두고 "지금은 거대한 서버와 클라우드를 통해 중앙집중적 AI 연산이 이뤄지고 있다면 앞으로는 관련 인프라가 스마트폰에 모두 들어가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자체의 기술력과 파괴력을 키우는 시도가 선명하게 진행되는 한편, 한 쪽에서는 AI를 언제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도록 경량화된 AI, 즉 가벼운 AI가 일상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 모든 곳에 AI가 스며드는 'AI 에브리웨어'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다만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기반의 AI와 비교해 기술 고도화 측면에서는 약점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외부와의 소통으로 끊임없이 발전하는 개념이 아니라, 폐쇄된 환경에 갇혀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기반의 AI와 온디바이스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AI 전략이 답이다. 비네쉬 수쿠마 총괄은 "디바이스에 가이드 라인을 구축해 AI가 내부에서 활동할 것(온디바이스 AI)이냐, 혹은 외부의 인프라를 활용해야 하느냐(클라우드 기반 AI)를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디바이스 AI를 전제로 하면서 필요할 경우 일반적인 클라우드 연결 AI 로드맵을 가동하는 방식이다.

비네쉬 수쿠마(Vinesh Sukumar) 퀄컴 시니어 디렉터 겸 AI/ML 제품 관리 총괄. 사진=퀄컴
비네쉬 수쿠마(Vinesh Sukumar) 퀄컴 시니어 디렉터 겸 AI/ML 제품 관리 총괄. 사진=퀄컴

AI 수익화의 방향성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업 모두에서 AI 수익화에 대한 고민이 커지는 가운데 AI 발전의 대전제인 데이터 생산 및 활용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근 왕좌의 게임을 쓴 소설가 조지 R.R. 마틴 등 유명 작가 17명이 오픈AI가 자신의 저작물을 불법 사용하고 있다며 20일(현지시간) 뉴욕남부지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한 장면이 의미심장하다. 이들은 AI가 데이터 학습을 위해 무수히 많은 데이터를 유용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적합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언론사들도 AI의 데이터 활용 및 유용에 있어 불만이 있다. 당장 하이퍼클로바X를 준비하는 네이버도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 가운데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를 두고 명확한 가이드 라인을 공개하지 않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AI를 직접적으로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하드웨어를 통해 AI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는 직접적인 이해당사자는 물론 데이터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AI 비즈니스에 대한 첨예한 의견충돌이 벌어지는 셈이다.

여기에 AI 시대가 가속화될경우 네트워크 트래픽 증가에 따른 통신사들의 문제제기도 벌어질 수 있다. 망 이용료 정국이 AI 시장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뜻이다. AI를 통한 수익화 모델을 찾는 고민이 다소 파편적으로 흐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