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매파적 전망의 9월 기준금리 동결 이후 미 국채 수익률이 치솟고 있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력한 모습이고, 연방정부 셧다운 문제까지 또다시 불거졌다. 하락세로 출발한 뉴욕증시가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크게 밀렸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0.46포인트(1.08%) 하락한 3만4070.42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72.20포인트(1.64%) 밀린 4330.00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5.14포인트(1.82%) 떨어진 1만3223.99로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는 3일째 하락세를 보였고,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지난 6월 이후 가장 나빴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연내 1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내년도 인하 전망도 후퇴했다. 내년 연말 금리 전망치는 5.1%로, 올 연말 전망치 5.6%에서 0.5%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0.25%포인트씩 4회 인하에서 2회 인하로 축소된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종결되기는커녕 더 오랫동안 더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란 우려가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덩달아 채권 금리 상승 압력이 커졌다.

오후 4시 기준,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3.9bp(1bp=0.01%포인트)오른 4.486%로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2.4bp 오른 5.144% 2006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세와 더불어 달러가치도 뛰었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105.40으로 전장보다 0.27% 올랐다.

가뜩이나 '100달러 랠리' 전망까지 나오는 최근의 국제유가 급등세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간 실업지표도 강하게 나왔다.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2만명 줄어든 20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22만5000건)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지난 1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계속 청구 건수도 166만2000건으로 시장 예상치(169만2000건)을 밑돌았다. 노동 시장이 여전히 이례적으로 뜨겁다는 신호다.

다만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9월 제조업 지수는 -13.5로, 직전(12)에 비해 급격히 떨어져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임을 시사했다.

연방정부 셧다운 이슈도 돌출됐다. 하원 공화당 지도자들이 의회를 휴회 상태로 전환하면서 연방정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한 법안 통과가 어려워 4분기 국내총생산(GDP)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기술주들의 하락폭이 컸다. 아마존이 4.41% 떨어져 ‘매그니피션트 7’ 주식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엔비디아(-2.89%), 테슬라(-2.62%), 알파벳(-2.47%)은 2% 넘게 떨어졌다.

페덱스는 분기 이익이 예상치를 웃돌고 연간 이익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에 4.52%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의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68.6%를,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31.4%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