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뉴욕증시가 예상보다 뜨거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혼조세를 보였다. 유가 급등 속에 예상을 웃도는 헤드라인 CPI를 받아들었는데 근원 CPI가 완화세를 보였다는 점을 주목하며 숨을 돌렸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46포인트(0.20%) 떨어진 3만4575.53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54포인트(0.12%) 상승한 4467.4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9.97포인트(0.29%) 오른 1만3813.5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개장 전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올랐다. 월가 전망치(3.6%)를 웃돌았고, 7월(3.2% 상승)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전월 대비로는 0.6% 상승해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7월(0.2%)에 비해서는 상승 폭이 커졌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4.3% 올라 7월의 4.7%에 비해 둔화했다. 22개월 만에 최저 상승 폭이다. 전월보다는 0.3% 상승해 7월의 0.2%에서 0.1%포인트 올랐다.

8월 인플레이션 오름세에 근로자의 시간당 실질임금은 0.5% 줄었다. 1년 전보다는 0.5% 증가했다.

8월 CPI 상승세는 어느 정도 예상돼 왔다. 에너지 가격이 휘발유 10.6% 상승을 포함해 월간 5.6% 오른 게 컸다. 유가는 산유국의 감산으로 인한 공급 부족 우려에 연중 최고점을 찍고 있다. CPI 가중치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도 0.3% 상승했다.

시장은 기준금리 경로 전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9월 동결 후 한 번 정도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의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97.0%로 반영됐다. 11월 회의까지 동결할 가능성은 59.8%로,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약 40%로 예상한다.

이날 미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오후 4시 기준, 벤치마크인 10년물은 4.256%로 거의 변화가 없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4.978%로 2.7bp(1bp=0.01%포인트) 내려갔다. 달러인덱스는 104.76 선에서 움직였다.

애플은 3일째 하락했다. 중국 외교부가 정부 차원에 ‘아이폰 금지령’에 대한 법률이나 문건을 내놓지는 않았다고 했다는 소식에도 이날 또 1.19% 떨어졌다. 애플은 전날 아이폰15를 공개했지만 시장은 별 반응을 하지 않아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빅테크주는 올랐다. 아마존은 2.56% 뛰어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테슬라(1.43%), 엔비디아(1.37%), 메타(1.13%)가 1%대 오름세를 보였다.

공급부족 우려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던 유가는 이날 미국의 재고 증가소식에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32센트(0.36%) 떨어진 배럴당 88.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