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아이폰15를 공개한 애플이 중국발 악재를 이기지 못했다. 오라클 주가 급락에 기술주들이 같이 미끄러졌다. 국제유가는 올해 최고점을 찍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둔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73포인트(0.05%) 밀린 3만4645.9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5.56포인트(0.57%) 하락한 4461.90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4.28포인트(1.04%) 내린 13,773.6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애플은 ‘USB-C' 충전단자를 도입한 아이폰15 시리즈와 애플워치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그러나 중국 ’아이폰 금지령‘ 충격이 워낙 컸다. 중국 당국이 공무원에 이어 국영기업으로 아이폰 사용을 금지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플 주가는 2000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상황이다. 이날도 애플 주가는 1.7% 떨어졌다.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은 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치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13.50% 급락했다.

클라우드 매출이 저조해 아마존(-1.31%)을 포함한 클라우드 경쟁업체 구글 모회사 알파벳(-1.15%), 마이크로소프트(-1.83%) 모두 1%대 동반 하락했다.

오라클은 초대형 주식은 아니지만 주가 급락에 따른 기술주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개발중인 슈퍼컴퓨터 '도조'에 대한 기대감에 전날 10% 넘게 급등한 테슬라는 2.23% 반락했다.

국제유가는 연중 최고점을 찍으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55달러(1.78%) 뛴 배럴당 88.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최고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와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를 유지한 데 따라 공급 부족 우려가 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원유 생산량 감축을 연말까지 연장키로 했다. 일부 OPEC 회원국들도 내년 말까지 하루 166만 배럴을 감축한다. 러시아도 내년까지 원유 수출을 하루 30만 배럴 줄이기로 했다.

쉐브론(1.86%), 엑슨모빌(2.89%) 등 에너지주는 강세를 보였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정책과 관련, 8월 CPI를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8월 CPI가 전년대비 3.6% 상승해 전월 3.2% 상승보다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근원 CPI는 전년대비 4.3% 올라 전월 4.7% 상승보다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의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93.0%로 반영됐다.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56.4%,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40.9%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금리는 오후 4시 기준, 1.7bp(1bp=0.01%포인트) 오른 5.012%로 5%선을 넘었다. 10년물은 4.268%로 2bp 내렸다.

13일엔 9월 FOMC를 앞두고 연준의 정책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인 8월 CPI가 발표된다. 14일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