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핀테크 데모데이 in 호치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금융위원회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핀테크 데모데이 in 호치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금융위원회

최근 K-금융 해외 세일즈맨을 자처하고 동남아시아 3개국을 방문 중인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베트남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현재 김 부위원장은 이번 동남아시아 방문의 마지막 도착지인 홍콩으로 이동한 상태다. 

금융위원회는 김소영 부위원장이 이번 베트남 방문에서 현지 진출 금융사의 애로사항 청취를 위한 간담회, 핀테크 데모데이 및 마이데이터 워크샵, 금융당국간 회담 및 MOU 체결 등을 통해 국내 금융회사의 베트남 진출 및 영업 확대를 다방면으로 지원했다고 8일 밝혔다. 

실제 베트남은 중국(홍콩은 제외)과 함께 국내 금융회사가 가장 많이 자리잡고 있는 국가다. 지난 3월말 기준 국내 금융사 33개곳의 58개 점포가 베트남에 진출해있다. 

특히 최근에는 핀테크 및 금융혁신 등 디지털금융 분야에서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수요에 발맞춰, 김소영 부위원장은 지난 6일 호치민에서 열린 ‘현지 진출 금융회사 간담회’에 참석해 베트남 금융산업 및 금융시장 상황, 진출 회사별 영업현황과 영업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 등을 점검했다. 해당 간담회에는 은행·보험·증권 등 전 업권의 15개 금융사가 참석했으며 베트남 금융당국의 인허가 지연, 현지 규제로 인한 영업 애로 사항 등의 문제가 공유됐다.  

간담회에서 김소영 부위원장은 “우리 금융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지난 7월 발표한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선방안을 충실히 추진하고, 현지 영업애로 해소를 위해 베트남 금융당국과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등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핀테크 데모데이 in 호치민’ 행사에 참석해 양국의 유망 핀테크 기업 11개사를 만났다. 

특히 이날 데모데이에 참석하는 국내 핀테크 기업들과는 오찬간담회를 갖고, 해당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김 부위원장은 데모데이 축사를 통해서도 “한국 기업들의 생산과 수출 비중이 높고 국내 금융회사가 다수 진출한 베트남은 우리 핀테크 기업들이 진출하기 최적의 국가”라며 “양국의 핀테크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상호협력하여 세계적 성공사례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김소영 부위원장과 팜 티엔 중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가 ‘금융위원회 – 베트남 중앙은행간 디지털금융 업무협약(MOU)’ 협약식을 갖고 있다. 사진 제공=금융위원회
김소영 부위원장과 팜 티엔 중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가 ‘금융위원회 – 베트남 중앙은행간 디지털금융 업무협약(MOU)’ 협약식을 갖고 있다. 사진 제공=금융위원회

7일 오전에는 팜 티엔 중(Pham Tiem Dung)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와 김소영 부위원장의 회담이 진행됐다. 이날 팜 티엔 중 부총재는 자금세탁 방지, 금융혁신 등의 분야에서 금융위가 추진해온 협력에 감사를 표하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경험 공유 등을 요청했다. 

김소영 부위원장 역시 금융 유관기관을 통한 연수 사업 등 협력 강화를 약속하며, 지난해 베트남 당국이 요청한 금융위 전문인력 파견 요청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6월 한-베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했던 한국계 은행 인허가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하며, NICE신용정보 및 현지 금융회사 간담회시 참석했던 금융회사들의 인허가 신청에 대해서도 베트남 금융당국의 관심과 협조를 건의했다. 이외에 한-베 정상회담 후속조치로서, 베트남 내 우리 기업들의 해외송금 등 애로 해소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팜 티엔 중 부총재는 한국계 금융회사 인허가, 해외송금 애로 해소방안 등에 대해 유관 부서와의 검토를 지속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김소영 부위원장과 팜 티엔 중 부총재는 ‘금융위원회 – 베트남 중앙은행간 디지털금융 업무협약(MOU)’에 서명했다. 양국 간 금융 디지털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체결된 해당 MOU는 핀테크 협력 강화 및 인프라 지원·인력파견 등의 내용이 골자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이번 MOU는 금융위가 체결한 금융혁신 관련 MOU 중 가장 적극적이고 포괄적인 MOU”라며 “베트남 금융산업의 성공적인 디지털 혁신을 위해 한국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김소영 부위원장은 신용정보원과 베트남 CIC가 공동 주관하는 ‘한-베 마이데이터 워크샵’에 참석했다. 해당 워크샵은 한국의 우수한 마이데이터 인프라를 베트남에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베트남 중앙은행 등 현지 금융관계자를 포함하여 약 120여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리에 개최됐다. 

특히 신용정보원 이외에 NICE신용정보·신한은행·서울보증보험 등의 국내 금융기관이 참석해 베트남에 마이데이터 시스템의 의의와 적용 사례 등을 소개했다.

해당 워크샵에서 김소영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데이터는 금융산업의 중요한 원료라고 언급하며, 한국은 세계 최초로 API 방식의 마이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여 데이터의 활용과 보호가 조화를 이루는 기반을 갖추었다”며 “한국의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베트남 금융서비스 혁신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타 꾸옥 흥(Ta Quoc Hung) CIC 의장 역시 “베트남의 데이터 관련 인프라 및 플랫폼 개발 등에 한국의 마이데이터가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공유되는 한국의 경험이 베트남 기업 및 기관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인도네시아 방문의 마지막 일정인 홍콩에 도착한 김소영 부위원장은 글로벌 투자자 대상 정부 IR, 홍콩 금융관리국(HKMA) 고위급 회담 등에 참석해 해외투자 유치, 우리 금융회사 및 금융인력의 홍콩 진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