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 머큐리가 생전 '보헤미안 랩소디'를 작곡할 때 사용한 베이비 그랜드 피아노. 사진출처=연합뉴스
프레디 머큐리가 생전 '보헤미안 랩소디'를 작곡할 때 사용한 베이비 그랜드 피아노. 사진출처=연합뉴스

영국 록밴드 '퀸(Queen)'의 리드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보헤미안 랩소디'를 작곡할 때 사용한 야마하 베이비 그랜드 피아노가 약 30억원에 경매됐다.

6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경매업체 소더비는 이날 머큐리의 연인이며 친구였던 메리 오스틴이 소장해온 유품들에 대한 입찰을 진행했다.

유품 중 피아노는 174만2000파운드(약 29억200만원)에 낙찰됐다. 예상 낙찰가 300만파운드(약 49억9770만원)보다 낮은 금액이다. 베이비 그랜드 피아노는 폭이 짧은 그랜드 피아노다.

다른 경매품들은 예상 금액보다 비싸게 낙찰됐다.

머큐리가 처음에 붙이려 한 '몽골리안 랩소디'라는 제목이 적힌 15쪽 분량의 보헤미안 랩소디 악보는 138만파운드(약 23억5868만원)에 팔렸다.

5㎝ 크기의 파베르제 보석함은 9만5250파운드(약 1억5868만원), 티파니 테이블 램프는 6만960파운드(약 1억155만원), 1895 사이드보드는 3만1760파운드(약 5291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머큐리가 보헤미안 랩소디 뮤직비디오 촬영 시 착용한 뱀 모양의 은색 팔찌는 예상가 9000파운드(약 1499만원)보다 70배 비싼 69만8500파운드(약 11억6363만원)에 팔렸다.

가수 엘튼 존이 선물한 카르티에 오닉스 다이아몬드 반지는 27만3000파운드(약 4억5479만원), 보헤미안 랩소디가 1975년 영국 차트 1위에 올랐을 때 매니저 존 리드가 멤버들에게 선물한 '퀸 넘버원'이라고 새겨진 카르티에 금 브로치는 16만5000파운드(약 2억7486만원)에 낙찰됐다.

1986년 퀸과 함께한 마지막 투어에서 '갓 세이브 더 퀸'(God Save The Queen)을 공연할 때 착용한 왕관과 망토는 낙찰가가 6만~8만파운드(약 1억~1억34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으나 경매 전인 것으로 보인다.

경매가 마무리되면 오스틴은 수익금 일부를 머큐리 피닉스 트러스트와 엘튼 존 에이즈 재단에 기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머큐리의 유품 경매에 대해 많은 이들 실망감을 드러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전날 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가 수년간 공유했던 프레디의 가장 개인적인 소지품들이 내일 경매에 부쳐져 최고 입찰자에게 판매되고, 영원히 흩어질 것"이라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