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한-인니 금융협력포럼'에서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금융위원회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한-인니 금융협력포럼'에서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금융위원회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인도네시아에서의 대표적 현지화 성공 사례로 꼽히는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을 거론하며 한국 금융인프라 기관들이 컨설팅·시스템 등을 해외 시장에 수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K-금융산업’ 해외 진출 홍보를 위해 직접 동남아시아 3개국을 방문 중이다. 앞서 4일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한 후 6일 베트남 호치민으로 이동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의 인도네시아 방문 첫 일정이었던 ‘한-인니 금융협력포럼’에는 해외금융협력협의회(이하 해금협) 회원사가 모두 참석한 것으로 취재됐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소영 부위원장은 4일 자카르타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인니 금융협력포럼에서 양국 간 금융협력 강화방안과 지속가능금융의 도전과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해당 포럼은 금융위와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해금협 등이 개최한 행사로, 김소영 부위원장을 비롯해 마헨드라 시레가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장, 박종규 해금협 의장,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해금협 전 회원사가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금협은 지난 2013년 국내 금융산업의 해외진출 전략 모색 및 체계적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출범한 협의체로, 현재 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거래소, SGI서울보증,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등 25개 회원사가 속해있다.

이에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해금협이 이번 인도네시아 금융협력포럼의 참석 대상이라 회원사들이 다 같이 동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가운데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보험개발원, 한국거래소, 금융결제원, KCB 등은 한국 측 포럼 발표자로서 인도네시아 금융권의 관심이 높은 국내 금융 인프라를 소개하고, 수요에 맞춰 컨설팅과 시스템 구축 등에 적극 나설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날 김소영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현재 한국 금융회사들이 은행, 금융투자, 보험, 여신업 등 금융업 전 분야에 걸쳐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해 있다”며 “특히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은 최근 3년간 현지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등 많은 금융회사들이 현지 금융시장에 기여하며 좋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한국 금융의 노하우와 경험이 인도네시아와 공유됨으로써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으며, 인도네시아의 높은 성장가능성과 시장성, 한국의 발달된 금융과 IT기술이 만나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 한국이 선도적으로 추진해온 디지털 전환을 통한 금융혁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인도네시아와 공유하겠다”며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의 디지털화 수요에 맞춰 한국 금융인프라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컨설팅,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금융위가 지원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포럼 이후 김소영 부위원장은 미르자 아디타스와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 부청장을 만나,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금융회사들의 영업 애로를 해소해달라 건의하기도 했다.

이에 그는 “현재 한국 금융회사들이 경영진 적격성 심사절차, 본국직원 수 및 근무기간 제한 등의 규제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 금융회사들의 경험이 인도네시아 경제 및 금융시스템에 성공적으로 공유될 수 있도록 탄력적인 운영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밖에 김소영 부위원장은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현대차 및 협력사들과 간담회를 가졌으며, 5일에는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를 방문해 업무현황과 추진과정에서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이후 그는 베트남 호치민으로 이동해 ‘핀테크 데모데이 in 호치민’ 행사에 참석했다. 

현재 김소영 부위원장은 하노이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는 7일에는 홍콩으로 이동한다.

한편, 이번 김소영 부위원장의 동남아시아 일정은 지난 5월 중앙아시아에 이은 두 번째 행보다. 특히 김소영 부위원장이 방문하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홍콩 3개국은 국내 금융사 전체 해외점포(488개) 중 24%가 모여 있을 만큼 국내 금융회사들의 진출이 활발한 지역이다. 

이에 금융위원회 측은 “실제 금융권의 관심이 가장 높은 지역에서 해외진출 및 현지 영업애로 해소, 금융인프라 수출, 해외투자 유치 등을 직접 지원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