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 LIG넥스원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 LIG넥스원

K방산이 또다시 수주 기대를 품고 폴란드로 향한다. 지난해 17조원에 이어 올해 약 25조~30조원의 수주를 노린다. 일각에서는 최근 인도네시아의 분담금 미지급 사태 등으로 수주금 미지급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방산업계에서는 국내 방산 수출 대부분이 우리 정부 인정 하에 차관으로 진행되고 무기 도입이 시급한 상황인 만큼 지나친 걱정이라는 입장이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5일부터 8일(현지시간)까지 폴란드 키엘체(Kielce)에서 열리는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3)’에 한국이 주도국으로 참가한다. 주도국은 개폐회식에 주빈으로 참석하고 부대행사를 주관한다. 한국은 2017년에 이어 두 번째 주도국 참여로 대통령실, 국방부, 방위사업청,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100여명의 정부관계자들이 참석하고 총 30개의 방산업체가 첨단 무기체계를 출품한다.

국내 방산업계는 이번 전시회를 폴란드 2차 수주 교두보로 삼을 예정이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다시 격렬하게 진행 중이다. 이에 러시아 인접국인 폴란드의 방산 무기 도입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국내 방산업계의 빠른 납기 경쟁력도 한몫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수주 기대 금액은 최대 30조원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자주포 460문 ▲현대로템 K2전차 820대 등이다. 폴란드는 지난해 국내 방산업계와 K2전차, K9자주포, FA-50전투기, 천무 다련장로켓 등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정부는 최근 편성한 내년 예산에서도 방산 분야 지원 내용을 포함시켰다. 선도무역관을 11개소 가량 확대해 31개소로 늘리고, 무기개조 및 해외 바이어 발굴에도 전년보다 예산에서 4억원을 더 지원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이 수출금융 지원이다. 기획재정부는 한국수출입은행의 고위험국 특별계정(3000억원)과 한국무역보험공사의 대규모프로젝트(7000억원) 중장기 보증 지원을 내년 예산안에서 언급했다.

금융투자(IB)업계에서도 이번 예산안으로 방산업계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정책 수혜주 중에서 방산이 제일 기대된다”며 “내년에 전반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긴축재정을 하는 와중에 예산을 늘리는 분야 자체가 별로 없어 상대적으로 방산 부문이 더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방산 수출 대금 회수 우려도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는 KAI와 개발 중인 4.5세대급 전투기 KF-21 분담금 8000억원 상당을 미납하면서도 프랑스(라팔 전투기, 약 10조7000억원), 카타르(중고 미라주 2000-5 전투기, 약 1조600억원), 미국(F-15 전투기 24대) 등으로부터는 조단위의 무기를 구입했다.

다만 아직 인도네시아와 계약기간이 끝나지 않은 점과 KAI의 대금 미회수 사업이 없어 우려 자체가 지나치다는 시각도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문제는 폴란드 수주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방산 수출은 기본적으로 정부에서 인증하고 수출입은행이 끼어 있어 안전성이 강화돼 있다”며 “폴란드 수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자금 지원 프로그램이 일정부분 작용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