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연구진의 연구 모습. 출처=대웅제약
대웅제약 연구진의 연구 모습. 출처=대웅제약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파머징 마켓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머징은 제약(Phamacy)과 신흥(Emerging)의 합성어로, ‘제약 신흥 시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이 동남아시아 파머징 마켓의 대표적 국가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제를 선도하고 있는 3대 국가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이 3개국의 제약시장은 총 277억달러(한화 약 36조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대웅제약은 특히 동남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지난달 말레이시아 국가의약품관리청(NPR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현지 유통 및 판매는 하이픈스 파마가 담당하고 있다.

대웅제약과 하이픈스 파마는 젊은 소비층과 중산층이 늘고 있는 말레이시아 시장 특성에 맞춰 소셜 미디어 캠페인과 모바일 광고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보타의 강점을 알릴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앞서 말레이시아 이외에도 2012년 인도네시아에 합작법인 ‘대웅인피온’을 설립하고 현지 최초로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구축한 바 있다.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을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 이어 싱가포르에도 출시했다. 이는 올해 2월 허가를 받은 지 약 6개월 만의 성과다. 현지 파트너사인 UITC를 통해 완제품을 수출하는 형태로, 동남아에서는 세 번째로 출시했다.

SK플라즈마는 올해 4분기부터 싱가포르에서 혈액제제를 수출하며, 혈액제 임가공 시장 확대에 나선다. 4분기 초도 물량 수출을 시장으로 최장 6년간 총 3000만달러(한화 약 290억원) 규모의 혈액제제를 독점으로 공급하게 된다.

앞서 SK플라즈마는 올해 초 인도네시아에 3000억원 규모의 혈액 공장을 짓는다고 밝힌 바 있다. 연간 100만리터의 혈액제제 생각이 가능한 규모로, 올해 착공을 시작으로 2년 뒤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메디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수출명 뉴로녹스)의 태국 수출을 재개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앞서 2020년 태국 정부로부터 메디톡신에 대한 사용 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다시 판매 승인을 받고 3년 만에 다시 판매하게 됐다.

메디톡신은 과거 연간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던 제품이다. 히알루론산(HA) 필러 ‘뉴라미스’와 함께 시너지를 모색하고, 준비한 대규모 재런칭 행사 및 여러 마케팅 프로모션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최근 베트남 소재 제약사인 필인터파마 모기업 필인터내셔널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판매를 위한 제품 위수탁 개발, 생산 및 공급 등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국내 제약사들이 앞서 동남아시아 시장을 파머징마켓으로 삼고 진출해 있다. JW중외제약은 앞서 지난 2019년 베트남 현지 기업 유비팜을 인수해 운영 중이다. 종근당도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설립해 의약품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노령층 인구 증가와 의료수요 증가 등 높은 관련 시장 성장율로 인해 국내 제약 기업들이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국내 제약사뿐 아닌 글로벌 제약사들도 많이 진출해 있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