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빈 브루너 MCM GBCO. 출처=MCM
사빈 브루너 MCM GBCO. 출처=MCM

글로벌 패션 브랜드 MCM이 새로운 경영 비전으로 ‘지속 가능 패션’을 택했다. 업사이클링(새활용) 전담 조직 운영은 물론 친환경 소재 적용 및 새활용 제품 생산을 확대해 지속 가능 경영 비전 달성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4일 사빈 브루너 MCM GBCO(Global Brand and Commercial Officer)는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MCM 하우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앞으로 몇 달 내 첫번째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낼 예정”이라며 “전사적 차원에서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이라는 미션을 수행하고자 집중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MCM은 다가오는 2024년 AW(Autumn·Winter) 시즌 컬렉션에서 친환경 캔버스(직물)와 비건 레더를 적용한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에 MCM 내부적으로 업사이클링 전담부서 ‘런팀’을 운영하며 재고로 남은 가방이나 자재 등을 새롭게 디자인한 한정판 컬렉션을 기획해 선보이고 있다.

사빈 브루너 MCM GBCO는 “우선 비건 레더로 분류할 수 있는 ‘꼬냑 비세토스’를 친환경 자재로 발전시켜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또 의류 제품에는 친환경 인증 및 유기농 소재나 리사이클링 재생 공정을 거친 자재, 폴리에스터 등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CM은 이날 업사이클 프로젝트 일환으로 ‘잉카 일로리’ 작가와 협업한 의자 컬렉션도 선보였다. 작품들은 모두 작가가 영국 런던 공공장소 등에서 수집한 버려진 의자들에 다채로운 색감을 더해 새롭게 표현해낸 게 특징이다. MCM 하우스 1층에는 MCM 특유의 비세토스 패턴을 입힌 의자 작품들도 전시돼 있다.

MCM 하우스에 전시된 의자 컬렉션. 사진=이솜이 기자
MCM 하우스에 전시된 의자 컬렉션. 사진=이솜이 기자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지윤 숨 프로젝트 대표는 “MCM 대표 제품인 가방은 일상 생활에서 우리 몸에 가장 밀착하는 물건”이라며 “또 대다수 사람들이 눕거나 걸을 때를 제외하고 의자에 오래 머무는 편인데 이렇듯 가방과 성격이 유사한 의자를 토대로 프로젝트 기획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MCM은 친환경 비전 달성과 함께 올 한 해 재도약에 무게를 싣고 있다. MCM은 코로나19 확산 여파 및 중국 시장 침체 등으로 한동안 실적 내리막길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MCM 브랜드 운영사 성주디앤씨 매출액은 1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3500억원 대비 58% 급감하기도 했다.

사빈 브루너 MCM GBCO “우선 한국에서는 백화점 유통망을 재확장하는 작업을 준비 중”이라면서 “최근 들어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을 기점으로 중국 관광객도 다시 돌아오고 있고 동남아 관광객들도 MCM에 많은 관심을 보내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MCM은 1976년 독일 뮌헨에서 출발한 패션 브랜드다. 이후 2005년 우리나라 성주그룹에 인수됐으며 국내에서는 2010년대 중반까지 ‘루이가또즈’, ‘메트로시티’ 등과 럭셔리 명품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를 앞세워 ‘준명품’ 브랜드로서 이름을 떨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