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소 침체된 흐름을 보이던 넷마블이 하반기를 기점으로 대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다수의 웰메이드 신작을 앞세워 하반기 실적 반등을 끌어낼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무엇보다 ‘나 혼자만 레벨업:ARISE’, ‘아스달 연대기’ 등 경쟁력 있는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멀티플랫폼 기반의 신작과 함께 중국에서 판호를 발급받은 5종의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어 업계의 기대가 크다.

세븐나이츠 키우기 사진=넷마블
세븐나이츠 키우기 사진=넷마블

신작 앞세워 글로벌 시장 겨냥
31일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넷마블은 플랫폼과 장르 구분이 없는 신작을 앞세워 반등을 도모하고 있다. 출시가 예정된 대다수의 타이틀이 모바일과 PC 멀티플랫폼을 지원할 계획이며 ▲MMORPG ▲액션 RPG ▲수집형 RPG ▲전략 ▲방치형 등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는 다채로운 라인업이 예정돼 있다. 

분위기는 좋다. 

우선 하반기 포문을 연 타이틀 ‘신의 탑: 새로운 세계’가 눈길을 끈다. 2010년 7월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전 세계 60억 뷰를 기록한 인기 웹툰 ‘신의 탑’ IP를 활용한 수집형 RPG로 지난 7월 출시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출시 직후 4시간만에 국내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를 차지하는 한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인기 1위, 일본 5위를 차지했다. 매출 차트에서도 국내 애플 앱스토어 1위, 구글플레이 4위 등 높은 성과를 거뒀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처럼 게임을 제작한 것이 게이머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내고 이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세계’라는 부제에 걸맞게 원작자 SIU와 협업, 게임만의 고유한 스토리도 선보이며 웹툰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진입장벽을 낮추고 웹툰을 잘 아는 이들에게는 색다른 재미까지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도 고무적이다. 세계 각국의 유명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제작 중인 차세대 공성 전략 게임으로 시장에 제대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그랜드크로스’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며 수천 명의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대규모 전투를 펼칠 수 있는 압도적인 무게감이 강점이다. 이용자는 직접 영주가 돼 군단을 구성하고 각자의 스토리를 가진 영웅을 획득해 전력을 강화시킬 수 있으며 공중 유닛, 거대 병종 등 특색 있는 전투 유닛과 해상전, 공중전 등의 요소는 기존 동일 장르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9월 6일 출시가 예정된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넷마블의 대표 IP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방치형 RPG라는 점이 화제다. ‘세븐나이츠’의 후속작으로 ‘저용량’, ‘저사양’, ‘쉬운 게임성’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며 이용자들은 원작 영웅들의 숨겨진 이야기로 확장된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어 기대감이 크다. 귀여운 SD 캐릭터로 재탄생한 ‘세븐나이츠’의 영웅들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도 크다는 설명이다.

북미 시장을 겨냥한 전략 RPG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도 있다. ‘원탁의 기사’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해 개발 중이며 실사 기반의 그래픽과 화려한 전투가 매력 포인트라는 설명이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며 글로벌 OBT를 통해 업계 전체의 기대감이 커지는 중이다.

지스타 2022에 출품해 호응을 얻었던 ▲나 혼자만 레벨업:ARISE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아스달 연대기 등의 게임도 연내 줄줄이 출격한다.

‘나 혼자만 레벨업:ARISE’는 전세계 누적 조회 수 142억을 기록하며 글로벌 인기 웹툰으로 자리 잡은 ‘나 혼자만 레벨업’ IP를 활용한 액션 RPG다. 이용자는 웹툰의 주인공인 성진우가 되어 전투를 경험하는 한편 레벨업을 통해 다양한 스킬과 무기로 자신만의 액션 스타일을 만들어갈 수 있다. 

정식출시 버전에서는 원작 핵심 요소인 그림자 군단을 육성하고 강력한 헌터들을 길드원으로 모아가는 부분도 심도 있게 구현될 예정이다.

한국판 '왕좌의 게임'으로 불리는 ‘아스달 연대기’도 있다. 낮과 밤, 기후 변화에 따른 플레이와 연맹 및 3개 세력 간의 정치적, 경제적 갈등 및 협력 등 실제 그 세계를 살아가는 심리스(Seamless) 오픈월드 MMORPG로 개발하고 있으며 넷마블은 스튜디오 드래곤과 함께 ‘아스달 연대기’ 시즌2부터 IP 공동 개발에도 참여한다는 설명이다.

드라마 작가와 협업해 확장된 세계관 기반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며, IP 크로스오버의 대표적 모범사례라는 평가다.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도 눈길을 끈다. 3인칭 슈팅(TPS)과 진지점령(MOBA) 장르가 결합된 게임으로, 지난해 12월 얼리엑세스에 이어 올해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 팀이 전투에 참여해 서로의 기지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MOBA 장르의 핵심인 전략을 정점으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TPS답게 직관적이면서도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전투 경험을 선사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월 단위로 사전 체험 빌드를 선보이는 등 이용자들의 니즈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게임성을 가다듬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 4월 19일 글로벌(한국 등 일부 국가 제외) 출시된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의 국내 서비스를 연내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신의탑 새로운 세계. 사진=넷마블
신의탑 새로운 세계. 사진=넷마블

판호 발급 게임 5종 中 출시 본격화
중국 시장으로의 진격도 매섭다. 당장 중국 판호를 획득한 ▲일곱 개의 대죄 ▲A3: 스틸얼라이브 ▲샵타이탄 ▲신석기시대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 등 라인업 5종이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하고 있다.

‘신석기시대’와 ‘샵타이탄’, ‘A3: 스틸얼라이브’가 중국에서 이미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특히 '신석기시대'는 흥행 청신호가 들어왔다.중국 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3위, 매출 순위 최고 7위를 기록하는 등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바탕으로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와 ‘일곱 개의 대죄’는 연내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 두 게임 모두 텐센트가 퍼블리싱을 담당하며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는 현지화를 위해 텐센트가 넷마블로부터 '제2의 나라' 게임 리소스를 제공받아 다시 개발하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텐센트가 개발과 퍼블리싱을 맡은 스톤에이지 IP 기반의 신작 '석기시대: 각성’이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나섰다. 

한편 넷마블의 전격전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각 게임들은 장르 및 게임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지화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진행되고 있어 흥행여부가 긍정적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콜에서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일곱개의 대죄’와 ‘제2의 나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500만명 이상 모집을 목표로 사전예약을 받고 있고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본다”라며 “‘일곱개의 대죄’는 9월 론칭 예정이며 ‘제2의 나라’는 추가 개발을 거쳐 4분기 말 정도가 예상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