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 국내 메가 플랜트 예상 조감도.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국내 메가 플랜트 예상 조감도.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지난해 5월 설립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상반기 첫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는 매출 없이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부터는 미국 현지 공장을 중심으로 매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25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 831억원, 순이익 2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는 1분기 매출 보다 약 3배 정도 늘었다. 1분기에는 207억원, 2분기에는 624억의 매출이 각각 발생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설립돼 당해에는 매출 없이 순손실 177억원을 냈다. 올해는 순이익의 경우 지난 1분기 320억원, 상반기에는 207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순이익이 손실로 돌아선 것은 직원 채용 확대와 미국 공장 증설 등에 따른 비용 지출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실적 중심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수한 미국 공장에서의 본격적 의약품 생산이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대부분 매출은 미국에서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으로부터 나온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월 BMS와 미국 시러큐스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1억6000만달러(약 2200억원)에 인수했다. 이 공장은 연 3만5000리터 규모의 항체의약품 원료 생산이 가능하다. 회사는 공장 인수를 위해 지난해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2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올해 3월에도 같은 방법으로 2125억원을 수혈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앞서 BMS가 시러큐스 공장에서 생산하던 의약품을 인수 후에도 계속 생산하는 계약을 맺었다. 현재 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 ‘여보이’와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엠플리시티’ 신장이식 면역억제제 ‘뉴로직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신규 고객사도 계속 발굴 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ADC 시장을 꼽았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 ADC 생산설비 증설을 위한 기초공사를 시작한 상태다. 내년 4분기 확장을 완료하고 2025년 cGMP 인증까지 받는다는 계획이다. ADC 역량을 키우기 위해 카나프테라퓨틱스, 피노바이오 등 바이오벤처와 파트너십을 잇달아 맺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생산 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2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투자 의향서를 제출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에서 바이오의약품 메가플랜트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천 송도에 약 3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공장 3개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첫 번째 공장은 올해 착공해 오는 2025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한다. 1개 플랜트에서 12만리터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임상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와 완제의약품 시설도 추가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국내 메가 플랜트는 2025년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완공해 나갈 계획”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도 CPHI 바르셀로나, 바이오재팬 등 다수의 컨퍼런스 및 학회에 활발히 참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