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열기’가 차갑게 식어버렸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긴축 장기화 경계감을 키우며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1% 넘게 하락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3.56포인트(1.08%) 떨어진 3만4099.42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9.70포인트(1.35%) 하락한 4376.31로, 기술주 줌싱의 나스닥지수는 257.06포인트(1.87%) 밀린 1만3463.97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3월 이후 최악의 날이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 2일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실적 랠리가 이어지며 개장 전 7% 이상 올랐으나 매물이 쏟아지며 0.10% 상승에 그쳤다.

반도체 관련주가 동반 하락했다. AMD는 6.97% 떨어졌고, 인텔은 4.09% 밀렸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2.30% 하락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테슬라, 메타 등 등 엔비디아를 제외한 나스닥 시가총액 상위 10대 종목이 모두 2% 넘게 하락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25일 오전 잭슨홀 연설에서 매파적 신호를 내놓을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전날 다소 밀렸던 미 장기국채 금리는 다시 고개를 치켜들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3bp(1bp=0.01%포인트) 오른 4.241%까지 올랐다. 이번 주 초 한때 4.35%를 돌파하며 2007년 11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7.1bp 오르며 다시 5%선을 넘어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80.5%,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19.5%를 보였다. 11월 0.25%포인트 이상 인상 가능성은 45%에 달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고용시장은 여전히 뜨겁고 경제도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줘 긴축 경계감을 더하게 했다.

지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만명 줄어든 23만 명으로, 전문가 예상치(24만명)을 밑돌았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7월 전미활동지수는 +0.12로 3개월 만에 플러스대로 돌아섰다. 지난 6월에는 -0.33이었다.

개별종목으로는 저가 제품 판매업체 달러 트리가 3분기 전망에 실망한 매물이 쏟아지며 12.90% 하락했다.

보잉은 737맥스에 결함이 추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4.93% 떨어졌다.

유가는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6센트(0.20%) 오른 배럴당 79.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