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전경. 출처=셀트리온
셀트리온 전경. 출처=셀트리온

셀트리온그룹 상장 3사가 모두 올해 2분기 영업 실적을 공개했다. 이 중 셀트리온제약만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제약은 별도 기준 2분기 매출액 1102억원, 영업이익 148억원, 당기순이익 106억원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36%, 40% 증가했다.

삼형제 가운데 셀트리온제약만 유일하게 수익성이 개선됐다. 특히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케미컬 및 바이오 의약품 모든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호실적을 달성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 케미컬의약품 부문에서 간장용제 ‘고덱스캡슐’이 2분기에만 18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고혈압치료제 ‘이달비’ 품목도 꾸준한 성장이 이어졌다.

바이오의약품 부문에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 등이 총 매출 약 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6% 성장했다.

셀트리온 연구소 모습.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연구소 모습. 사진=셀트리온

반면, 셀트리온그룹의 맏형인 셀트리온과 해외 수입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2분기 매출 5240억원, 영업이익은 1830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각각 12.1%, 8.0% 감소했다. 셀트리온은 케미컬 부문 국제조달 입찰 시기 조정, 용역 매출 등 기타 매출 감소로 인해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매출 5258억원, 영업이익 3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지만 판관비 증가 영향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54.0% 크게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8.6%, 13.58% 감소했다.

최근 셀트리온그룹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는데, 업계에서는 최근 발표된 2분기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셀트리온 그룹내 계열사 합병이 주가에 반등을 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14일 셀트리온 그룹 계열사간 합병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이날(17일) 단계별 합병을 통해 기업 역량 및 시너지 확대에 나서기로 하고, 첫 단계로 그룹내 바이오 계열사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한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은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 합병하는 형태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주들에게 셀트리온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합병 기일은 12월 28일로 연말까지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합병을 통해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한 투자자들의 평가도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서정진 회장은 이날 셀트리온 그룹 합병 온라인 간담회에서 “바이오시밀러를 넘어서 신약으로 도약하는 진정한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을 위해 이번 합병을 결정했다”며 “통합된 그룹의 자원을 선택과 집중을 통한 대규모 투자에 활용하고, 투명성 제고를 통한 투자자 신뢰 증진을 목표한다”고 말했다.

또 “단계별 합병을 통해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 도약하고, 바이오와 케미칼 부문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올해 우선적으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1차 합병을 결정했고, 1차 합병을 마무리 지은 이후 6개월 이내에 2단계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