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대학교의 응집물리센터(CMTC)가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다'라고 트위터(X)에 지난 8일 밝혔다. (출처=CMTC X)
미국 메릴랜드대학교의 응집물리센터(CMTC)가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다'라고 트위터(X)에 지난 8일 밝혔다. (출처=CMTC X)

우리나라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주장한 상온 초전도체 물질 ‘LK-99’이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주장이 미국 연구소에서 나왔다. 

미국 메릴랜드대학교의 응집물리센터(CMTC)는 지난 8일 연구소 공식 트위터(X)를 통해 “슬프게도 우리는 이제 게임이 끝났다고 믿는다. LK-99는 실온은 물론, 극저온에서도 초전도체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CMTC측은 LK-99가 매우 높은 저항성을 가진 불량 물질이었다고 주장했다. 논쟁과 무관하게 데이터가 이 같은 결과를 보여준다는 게 CMTC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CMTC는 중국 난양공과대학(NTU)과 베이징대학 국제양자물질센터(ICQM), 인도 국립물리연구소(NPL)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인도 연구진은 7일 논문 사전공개사이트 아카이브에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퀀텀에너지연구소에서 공개한 방식대로 물질을 합성했고 X선 회절법을 통해 제대로 합성됐는지를 확인했다. 

논문에서는 “새로 합성된 샘플은 자석에 대한 초전도 부상(반자성)의 어떠한 신호도 나타내지 않는다”며 “초전도 양자 간섭 장치(SQUID)의 자화 측정은 또한 LK-99가 280K에서 반자성이며 실온에서는 LK-99에 초전도성의 징후가 없다”고 주장했다.

CMTC는 “난양공과대학, 베이징대학 국제양자물질센터의 연구결과를 보면 반도체와 절연체의 특성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베이징대학 국제양자물질센터도 물질 합성 후 X선 회절법을 통해 구조를 확인하고 실험을 진행했다. 국제양자물질센터 연구진이 6일 아카이브에 공개한 논문에서는 “샘플 박편의 작은 조각에서 절반만 부양하는 현상을 관찰했다”며 “자화 측정에서는 약간의 강자성이 발견됐다. 샘플에서 마이너스 효과나 0 저항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CMTC는 “일부에서는 (LK-99의) 반자성 현상이 과학적으로 흥미롭다는 의견도 있지만 많은 물질이 반자성이다”며 “현재 더 많은 결과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은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2일,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아카이브를 통해 상온 초전도체 LK-99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석배 대표는 현재 LK-99 관련 논문이 국제학술지 ‘APL 머티리얼즈’의 심사를 받고 있는 만큼, 심사 이후 한 달 내에 설명회를 열고 LK-99에 대한 내용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석배 대표는 여전히 LK-99가 진짜 상온 초전도체라는 입장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