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후 수도권과 지방의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7일 분양 평가 업체인 리얼하우스 집계 결과 올해 1~7월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은 5만8222채로 전년 동기(10만7346채)의 54.2%에 그쳤다. 하지만 서울은 3206채로 전년 동기보다 분양 물량이 1.8배 증가했다.    

경기도와 인천은 각각 2만414채, 5137채가 분양돼 올해 모든 분양 물량 중 49.4%를 수도권이 차지했다. 단지 수를 봐도 같은 기간 민간 분양 단지 130곳 가운데 64곳(49.2%)이 세 지역에 몰렸다. 전년 동기(35.9%)에 비해 13.3%포인트(p) 높은 수치다. 주택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미분양 위험이 적은 수도권에 공급을 집중한 결과다.

이달에도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물량이 분양되는 가운데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 공급된다. 이날 부동산 플랫폼인 직방에 따르면 8월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37개 단지에서 2만9335채다. 전년 동기(2만559채)와 비교해 43% 급증했다. 수도권은 1만6127채로 55%에 달했다. 지방은 1만3208채에 머물렀다.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듯 이달 수도권 아파트 분양지수(주택산업연구원 집계)는 지난달(102.7)보다 10p 가까이 오른 111.3으로 집계됐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주택사업자들이 분양경기를 긍정적, 알면 부정적으로 본단 의미다.

이와 달리 지방은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준공 후에도 미분양된 주택의 78.8%(7407채)가 지방에 몰려 있다. 지역별로 경북 김천시(510채)와 대구 수성구(466채), 제주 서귀포시(375채) 등 순이다. 수도권에서 준공 후 미분양된 집은 1508채로 지방의 5분의 1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