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3일 여의도 당사 앞에서 '노인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3일 여의도 당사 앞에서 '노인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노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3일 “어르신들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 더욱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논란이 시작된 지 4일 만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지난 일요일 청년 좌담회에서의 제 발언에 대한 여러 비판과 논란에 대해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어르신들의 헌신과 경륜을 존중해야 한다는 말씀 새겨듣겠다”며 “그러한 생각에 한 치의 차이도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이러한 상황을 일으키지 않도록 더욱 신중하게 발언할 것”이라며 “지난 며칠 동안 저를 질책해준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과와 감사 말씀 함께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혁신의 의지는 그대로 간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사과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남편과 사별한 뒤 시부모를 18년간 모셨고 작년 말 선산에 모셨다"며 "어르신에 대해 공경하지 않는 마음을 갖고 산 적은 없다"고 했다.

또 (자신의 발언이) "이렇게 비화가 될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며 "판단하지 못했던 부족함이 있었다. 어리석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2030세대 청년 좌담회’에서 “둘째 아들이 중학생일 때 ‘왜 나이 든 사람들이 우리 미래를 결정해’라고 질문했다”며 “자기(아들)가 생각할 때는 평균 연령에서 여명(남은 수명)에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되게 합리적이지”라고 청중에게 물으며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라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맞는 말이다.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 대 1 표결을 해야 하느냐”고 덧붙였다.

이후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자  지난 1일 ‘인천시민과의 대화’에서 “(애초 발언의) 앞뒤를 자르고 맥락 연결을 이상하게 해서 노인 폄하인 것처럼 얘기하는데, 그럴 의사는 전혀 없었다. 그럴 리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