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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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장한 공모주들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어’로 꼽히던 파두까지 일반 청약 흥행에 실패하면서 공모주 투자 열기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월 상장한 8개 기업(스팩, 코넥스, 재상장 제외)은 공모가 대비 시초가는 119.2%를 기록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었으나 상장 첫날 종가 상승률(48.5%)과 7월 말 기준 주가 수익률(11.1%)은 낮은 수준으로 드러났다.

지난 6월 26일부터 신규 상장 종목의 공모가를 기준가격으로 정하고 상장일 가격제한폭을 60~400%로 확대하는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업무규정 시행세칙이 도입되면서 이론상 공모가의 4개로 종가가 형성되는 ‘따따블’이 가능해졌으나, 실제 공모주들이 받아든 성적표는 달랐다.

7월 마지막주 상장주들은 24일 상장한 뷰티스킨을 제외하고 연달아 상장일에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달 26일 상장한 버넥트는 첫날부터 공모가(1만6000원)보다 26.88% 낮은 1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에이엘티와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상장일에 공모가(2만5000원, 1만4000원)보다 각각 9.8%, 37.64% 낮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에이엘티는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2512.1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올해 가장 높은 일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음에도 상장 후 기대감을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이엘티는 이날 2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는 등 공모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뷰티스킨은 상장 당일 종가는 3만2600원으로 공모가(2만6000원)을 상회했으나 다음날 2만6400원으로 19% 하락했다. 2일 종가는 2만3100원으로 공모가를 밑돈다. 버넥트, 파로스아이바이오의 2일 종가는 각각 1만1610원, 1만4560원으로 4개 종목 중 3개 종목 주가가 공모가에 미치지 못했다.

‘따따블’을 기대하며 시초가에 상장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 대부분이 손실을 본 셈이다. 실제로 시초가에 사서 종가에 매도하는 전략의 유효성은 점차 낮아지는 모양새다. 올해 1분기 17개 신규 상장 종목 중 13개 종목(76%)이 종가 수익률이 시초가 수익률을 상회했으나 2분기에는 16개 종목 중 6개 종목(38%)만이 종가 수익률이 시초가 수익률을 상회했다.

여기에 하반기 공모주 시장의 ‘대어’로 기대감을 모았던 파두가 일반청약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공모주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꺾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파두는 팹리스 관련 국내 최초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 기업)인 만큼 흥행 여부가 다른 ‘대어’들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두산로보틱스·서울보증보험 등의 상장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파두는 지난달 24~25일 기업 수요예측에서 36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27~28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는 79.75대 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 증거금은 1조9300억원에 그쳤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첫날 시초가 폭을 공모가 기준 60~400%로 변경하면서 단기간에 주가 조정폭이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현명한 선택으로 손실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8월 IPO 시장의 예상 공모금액을 4000~5000억원 대로 전망했다. 공모 금액 기준으로는 역대 동월 평균 공모금액 6019억원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예상 시가총액 역시 2~2.5조원 수준으로 역대 동월 상장 평균 시가총액 2.9조원을 하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