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26일(현지시간) 런던 서더크 형사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법원 밖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미국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26일(현지시간) 런던 서더크 형사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법원 밖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할리우드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여러 건의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4주간 진행된 재판에서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2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영국 서더크형사법원에서 배심원단은 스페이시에 대한 7건의 성폭행 혐의와 2건의 성범죄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평결을 내렸다.

스페이시는 3일에 걸쳐 12시간이 넘는 숙의 끝에 무죄 평결을 내놓은 배심원들에게 울먹이며 감사하다고 말하고, 변호사와 매니저를 끌어안았다. 이날은 그의 64번째 생일이었다.

스페이시는 법정 밖에서 기자들에게 “배심원들이 최종 평결을 내놓기까지 모든 증거를 신중히 검토해준 것에 감사한다”면서 “오늘 결과를 검허히 받아들인다”고 짧게 말했다.

스페이시는 런던 올드 빅 극장에서 예술감독으로 일하던 2001~2013년 젊은 남성 4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벌인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정에서 검찰 측은 스페이시에 대해 “성적 불량배”라면서 “상대가 불편해하고 저항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시는 검찰 측의 이런 주장에 대해 “미쳤다” “등에 칼을 꽂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소한 남성들이 금전적 이득을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스페이시는 세 건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그런 일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 건은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시는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와 ‘아메리칸 뷰티’로 두 번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그러나 2017년 배우 앤서니 탭이 14살이던 1986년 스페이시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폭로하고 비슷한 주장이 이어지면서 넷플릭스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퇴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