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새로운 SNS인 스레드가 초반 파괴적인 성과를 내는데 성공했으나, 서서히 뒷심이 떨어지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트위터의 벽이 높았던 것일까요? 웹3.0까지 간다는 스레드의 여정은 정말 여기가 끝일까요?

롤러코스터 스레드

스레드는 텍스트로 실시간 소식을 공유하며 게시물당 500자까지 지원되는 단문형 SNS입니다.

인스타그램 계정만 있으면 바로 가입할 수 있으며 계정명은 인스타그램과 동일합니다. 다만 프로필 사진과 소개글은 따로 설정 가능해 새로운 느낌은 받을 수 있지요. 또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 중인 계정들을 스레드에서도 팔로우할 수 있고, 새로운 계정을 찾아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스레드 피드에는 내가 팔로우하는 계정의 콘텐츠와 추천 콘텐츠가 함께 표시되기도 합니다.

스레드는 슈퍼리치의 전투를 끌어낸 플랫폼으로 일찌감치 유명세를 얻은 바 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스레드 출시를 준비한다고 밝히자 한 네티즌이 트위터를 보유한 일론 머스크 CEO에게 스레드에 대한 생각을 물었고, 머스크가 스레드의 가치를 폄하하는 발언을 하자 저커버그도 발끈해 '현피' 직전까지 왔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스레드가 트위터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왔습니다. 

비슷한 단문 유형 SNS인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 체제로 들어선 후 갖은 논란에 휘말린 것이 눈길을 끕니다. 실제로 트위터는 머스크가 인수한 후 블루뱃지 유료화 및 열람제한 정책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스레드가 반사이익을 보고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그 결과 스레드 가입자는 역대 최단 기간 글로벌 1억명을 가뿐히 넘었고, 한국에서도 100만의 가입자를 모으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이후로는 뒷심이 부족한 모습입니다.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SensorTower)에 따르면 스레드의 DAU는 7월 21일 기준 2주 연속 줄어든 1300만명을 기록했으며 시밀러웹(Similarweb)도 미국 안드로이드 기준 스레드 이용자의 평균 소요 시간은 출시 당일 최고 21분에서 5분으로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용자가 70% 급감했다는 뜻입니다.

사진=메타
사진=메타

어렵지만, 한방은 있다
위기감을 느낀 스레드는 예상보다 빠르게 부가 서비스를 탑재하는 등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다만 트위터도 로고 변경 등 다른 서비스와 연결을 통한 새로운 슈퍼앱을 고려하고 있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저력의 트위터가 축적한 '노하우'를 쉽게 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트위터가 단문 SNS 업계의 최강자로 군림하며 오랜시간 익숙한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의외로 관성의 노예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스레드가 아이러니하게도 트위터 대항마가 아닌, 새로운 유형의 SNS로 진화한다면 판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당장은 웹2.0 SNS로 출시되지만 조만간 웹3.0을 바탕으로 하는 탈중앙화 SNS로의 변신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메타는 스레드를 통해 ‘개방형 소셜 네트워크’를 향한 비전을 키운다는 설명입니다. 탈중앙형 소셜 네트워크를 위한 프로토콜 ‘액티비티펍(ActivityPub)’을 추후 적용해 마스토돈이나 워드프레스 등 액티비티펍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다른 앱들과 상호운용이 가능하도록 업데이트할 예정이며, 이를 성공시킨다면 애플의 앱 투명성 원칙과 갈등을 벌일 필요도 사라집니다. 

스레드의 미래에 웹3.0 SNS, 즉 탈중앙화 플랫폼 전략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일대 사건인 이유입니다. 중앙집중형 플랫폼이 존재한 상태에서 데이터를 하나로 모으는 것이 당연한 웹2.0이 아닌, 탈중앙화 전략을 중심으로 SNS의 새로운 판을 짜겠다는 각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시도를 한 SNS는 많지만 그 누구도 대중화의 길은 만들지 못했어요. 그런데 여기서 만약 스레드가 성공한다면? 프라이버시 침해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데이터 확보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잡음을 제거하면서도, 쉽게 말해 애플과 싸우지 않으면서도 온라인 광고 시장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전혀 다른 시장에서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결론입니다. 스레드는 이대로 어렵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트위터 대항마인 스레드는 어려울겁니다. 그러나 만약 스레드가 웹3.0의 비전을 대중화시키는 최초의 SNS가 된다면, 쉽게 말해 트위터 대항마가 아니라 웹3.0의 대표 SNS가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즐거운 상상이 가능해집니다. 

제2의 클럽하우스가 될 것이냐, 웹3.0 SNS 대중화의 효시가 될 것이냐. 스레드는 기로에 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