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확산하는 아파트 부실시공 논란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면전을 선언하자, 하루 만에 성과가 나오는 모양새다. 오 시장이 전날 민간 건설사들에게 제안한 ‘시공 현장 동영상 기록’ 조치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잇달아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일 서울시와 업계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 공동 시공 중인 동대문구 이문3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 공사장을 방문해 민간 건설사들도 동영상 기록관리에 100% 동참해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20일 서울시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 상위 10대 건설사가 서울시 요청 하루 만에 전 현장에서 동영상 기록 관리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건설 현장에 24시간·실시간 동영상을 촬영·기록하는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현재 주요 건설 현장에서 시행하는 동영상 공사 기록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현대건설은 건설현장의 안전과 품질 확보를 위해 작업 상황을 실시간 영상으로 촬영하고, 이를 정밀 모니터링하는 현장 영상 기록 관리를 180여개 국내 전 사업장으로 확대·적용한다.

2019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원격 드론 관제시스템을 구축한 대우건설은 스마트 건설기술을 활용해 공사 전 과정을 촬영하는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대우건설은 2016년 자체 개발한 스마트 공사관리 시스템을 현장에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달부터 일부 현장에 철근 배근, 철골, 파일 공사 등 시공 이후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공종에 대해 전 단계를 동영상으로 촬영, 자체 시스템에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공사금액과 규모와 관계없이 전체 현장에 동영상 기록관리를 확대 적용한다.

DL이앤씨도 스마트 기술·장비를 활용한 안전사고 예방 기술과 더불어 동영상 기록 관리 제도 확대에 적극 동참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존에 운영 중인 ‘품질관리 시공 실명 시스템’에 ‘건설공사 동영상 기록 관리’를 접목해 조기에 도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서울시 모든 건설 현장에서 시공 과정을 동영상으로 기록·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지하층을 포함한 층마다 배근, 콘크리트 타설 과정을 촬영·기록 관리해 시공 품질 확보와 구조 안전도 확보한다.

오 시장이 주문한 ‘동영상 기록 관리’에 민간 건설사가 발빠르게 동참하는 이유는 최근 부실시공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는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전날 이문3구역 현장을 점검하면서 “인천 검단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등으로 모든 건설 현장이 불신의 대상”이라며 “이런 불신을 안고 건축공사를 계속하는 것에서 오는 부작용을 감수하는 것보다는 부실시공을 100% 입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건설회사에서도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들이 믿을 수 있는 상태에서 공사를 계속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는 도급 순위 상위 30개 건설사에 적극 동참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