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을 실은 한 선박이 튀르키예 보스포루스 해협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곡물을 실은 한 선박이 튀르키예 보스포루스 해협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곡물 수출을 가능케 했던 ‘흑해곡물협정’이 러시아의 연장 거부로 17일(현지시간) 자정 만료됐다.

이날 AFP 통신·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종료를 선언하면서 4번째 연장이 무산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작년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곡물협정을 맺었고 세 차례 연장됐다. 우크라이나는 이 협정을 통해 전쟁 중에도 곡물 약 3300만 톤을 수출할 수 있었는데, 러시아의 협정 종료 선언으로 우크라이나는 수출 통로가 막혔다.

흑해곡물협정이 만료되면서 식량안보와 관련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CNN은 러시아의 협정 종료 선언 직후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밀 선물은 2.7% 급등한 부셸(8갤런) 당 6.80달러, 옥수수 선물은 0.94% 상승한 5.11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우크라 곡물협정 탈퇴 결정은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곡물협정 중단 결정은 위험하고 무책임한 일”이라며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취약계층을 한층 위험에 몰아넣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