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파크 자이 건설 현장을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서울시 제공
아이파크 자이 건설 현장을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가 시행하고 있는 건설현장 주요 공정의 동영상 녹화에 민간 건설사들도 동참할 것을 주문했다. 최근 인천 검단 주차장 붕괴, 서울 강동구 롯데캐슬 베네루체 아파트 외벽 철근 탈락 등 잇따라 부실공사 문제가 불거진데 따른 요구다.

오 시장은 19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공사장을 방문해 현장 점검하는 자리에서 최근 시민들 사이에서 ‘순살자이’, ‘통뼈캐슬’ 등으로 희화화된 부실공사 사례를 언급하며 “모든 공사 현장에 원칙적으로 모든 공정이 설계안대로 시공되고 있는지 영상으로 남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부터 100억 이상 공공 공사장에서 주요 공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기록·관리 중인데, 민간 건설사들도 이에 동참해달라고도 주문한 것이다.

오 시장은 “30~40년 전에나 이런 부실공사가 있는 줄 알았더니, 요즘도 부실공사가 횡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알게 됐다”며 “공공 공사장부터 신뢰를 확보해야겠지만, 건설사들도 신뢰를 다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방법이 모든 공정을 다 영상으로 남기는 것”이라면서 “현재는 면적, 층수 제한이 있어 민간 공사장의 경우 극히 일부 공사장의, 극히 일부 공정만 기록·관리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민간공사장은 건축법 제24조(건축시공), 제18조의2 및 제19조, 건축공사 감리세부기준(국토부 고시) 등에 따라 다중이용건축물(5000㎡ 이상, 16층 이상) 등으로 영상 촬영 범위가 제한된다.

촬영 범위도 지상 5개 층마다 슬래브배근 완료시(기초공사 철근배치 완료시 등) 등으로 제한된다.

오 시장은 “모든 공정은 콘크리트 타설 후에는 가려지기 때문에 이걸 뜯어보지 않는 이상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5000㎡ 미만, 16층이 안 되는 건물은 영상 촬영이 안 되기 때문에 부실한 기록관리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건설현장이 불신의 대상이 됐는데, 이런 불신을 감수하는 것보다도 건설회사가 스스로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들이 믿을 수 있는 상태에서 공사를 계속하는 게 낫다고 스스로 판단할 것”이라며 “서울시는 이미 1년간 (영상 촬영을) 시행 중이라 시행착오를 거쳐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어느 건설현장이든 우리의 경험을 나눠달라고 하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 시장이 방문한 이문3구역은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시공하며, 총 4321가구 '아이파크자이'로 탈바꿈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GS건설은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인해 모두 '전면 재시공'을 결정한 건설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