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하는 한-폴란드 정상. 사진=연합뉴스
인사하는 한-폴란드 정상.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폴란드 수교 35주년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에서 방산 추가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폴란드는 지난해 K2전차, K9자주포 등 국내 무기 수입국으로 이름을 알린데다, 유럽의 관문으로 국방력이 필수인 만큼 국내 무기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정부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폴란드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폴란드 방문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초정으로 성사됐다.

두 정상은 13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와 발전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상회담은 방산‧에너지‧배터리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폴란드의 대표 종합 일간지 ‘제츠포스폴리타’ 기고문을 통해 “지난해 대한민국이 폴란드와 체결한 K2전차, K9자주포의 수출계약은 그 규모가 전례없는 것으로, 향후 폴란드의 국방력 강화는 물론 한-폴 양국의 국방협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양국 방산협력이 기술이전, 공동연구, 공동개발의 영역으로 확대되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방산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유럽 내 최대 우크라이나 지원국 중 하나인 폴란드와 긴밀히 공조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전쟁 종식 후 우크라이나 평화 정착과 재건 과정에서도 함께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방산을 강조한 윤 대통령의 발언은 향후 수주 전망을 높일 것으로 분석된다. 방산은 정치체제와 밀접히 연관돼 있어 해당 국가의 국방의지와도 연관성이 높기 때문이다. 폴란드는 러시아에 인접해 있어 유럽 내에서 국방력을 중시하는 대표적인 국가다. 지난해 K2전차와 K9자주포 수출 계약을 하며 K방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국가이기도 하다.

이번 사절단에는 방산 기업들도 다수 참여했다. 폴란드에 K2전차를 수출 중인 현대로템과 K9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등 생산 능력을 갖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풍산 등이다. 방산 수출금융을 지원하는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도 참여해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 최근 정부와 여당이 한국수출입은행의 법정 자본금을 현행 15조원에서 30조원으로 두 배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수출 확대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추가 수주가 오는 9월에 진행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오는 9월 4~8일에 걸쳐 폴란드에서 방산전시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무기 계약 자체가 수억원에서 수십조원을 오가는 계약인 만큼 이번에는 협의만 진행되고 본계약은  약 두달 뒤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방산‧에너지‧배터리 등 폴란드 맞춤형 산업 협력에 초점을 맞춰 경제사절단을 구성한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국내 89개 기업및 기관으로 구성됐다. 대표적인 기업 인사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배터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방산), 구자은 LS그룹 회장(에너지) 등으로 총 24개사 대표가 사절단에 참여한다.

윤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이제까지 구축한 양국의 호혜적 경제 협력 관계가 청정에너지, 차세대 배터리, 전기자동차, IT와 같은 미래 첨단산업으로 확장돼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동시에 한국과 폴란드가 기후위기, 공급망 불안정 등 글로벌 복합위기에 대처하는 데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