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규제 완화와 시중 금리 안정세로 부동산 매수 심리가 회복되자 이달 아파트 분양 전망 지수가 전국 절반 이상 지역에서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특히 수도권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분양 전망이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주택시장 한파로 얼어붙었던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분양전망지수가 100 이상인 지역은 17곳 가운데 9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5월(0곳)과 6월(1곳) 대비 급증한 수치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란 뜻이다.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초고가 단지인 브라이튼 여의도 전경. 서울의 분양 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임대 분양 중인 이 곳은 입주자 모집에 고전하며 이달 초부터 영업 조직 강화에 나섰다. 사진=이혜진 기자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초고가 단지인 브라이튼 여의도 전경. 서울의 분양 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임대 분양 중인 이 곳은 입주자 모집에 고전하며 이달 초부터 영업 조직 강화에 나섰다. 사진=이혜진 기자

경기와 대전, 광주, 충남, 전남, 경남 등이 이달 100을 넘겼다. 같은 기간에 충북과 전북은 100.0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은 이달 116.2로 전월에 비해 10.3포인트(p) 크게 올랐다. 수도권은 102.7로 부정(91.4)에서 긍정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4월 113.3을 기록한 뒤 같은 해 11월 최저치(43.9)를 찍고 올해 2월(61.0)부터 5개월째 상승세다. 상승 폭을 놓고 보면 지난 4월(14.2) 이후 3개월 만에 두자리수로 올랐다.

이에 따라 전국의 분양전망지수도 97.5를 기록해 100 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주산연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사업자의 공급물량 조절이 수도권 중심 청약 경쟁률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세종과 부산, 대구, 제주 등은 지수가 80 이하를 기록했다. 이런 만큼 주산연 관계자는 “향후 미분양물량이 늘어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