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삼성증권
출처=삼성증권

1분기말 기준 증권사들의 부실채권 규모가 지난해 말 대비 13.7% 증가한 3조 4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그 중 자기자본 5조 이상 초대형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부실채권 규모는 20.5%나 증가해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대형사들의 향후 추이에 관심이 높다.

이달 6일 기준, 부동산PF 신용공여 규모는 한국투자증권(2.6조), 삼성증권(2.4조), 메리츠증권(2.2조), KB증권(2조), 미래에셋증권(1.5조), NH투자증권(1.1조) 순으로 증권업계 전체 21조5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시장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규모보다 실질적인 손실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고정이하자산은 2조6700억원이다.

그 중 자기자본 5조원 이상 초대형증권사들의 고정이하자산 금액은 2조2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말 1조6769억원에서 20.5%(+3436억) 증가한 수치다.

금융사가 보유한 자산은 위험도에 따라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5가지로 구분한다. 이 가운데 보통 고정이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자산을 묶어 부실자산으로 취급한다.

그러나 최근 증권 업계에서는 좀더 구체적인 위험을 비교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손실가능성 높은 부실자산을 의미하는 '회수의문'과 '추정손실'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고정'은 이익은 나지 않지만 원금회수가 거의 가능한 자산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증권업계의 전체 회수의문 이하의 자산은 3월말 기준, 1조5474억원으로 지난해 연말 1조2493억원 대비 23.9% 증가했다. 고정이하자산 증가율보다 더 높다는 점은 부실자산이 양적으로 증가했음을 물론 질적으로도 더 악화됐다는 점을 의미한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같은 '실질적 부실자산(회수의문 이하 단계)'의 규모와 부동산PF 신용공여 규모 자체와는 상관성이 낮다는 점이다. 즉, 부동산PF 규모 자체가 크다고 해서 이와 비례해 관련 부실 자산도 많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손실가능성이 높은 부실자산을 의미하는 회수의문 이하 자산의 3월말 규모는 신한투자증권(2900억원), 하나증권(1551억원), 한국투자증권(1151억원), NH투자증권(1058억원), KB증권(782억원), 미래에셋증권(707억원), 메리츠증권(489억원), 삼성증권(200억)으로 전혀 다른 결과로 나타났다.

한 대형증권사 부동산금융 임원은 "지난해 레고랜드로 인한 부동산PF 시장 경색으로 신용공여규모가 곧 부실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일반화됐다"며 "부동산PF는 신용공여 규모 등의 양적요소보다 입지와 참여 건설사의 규모, 준공확약 여부 등의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참여 조건 등 질적요소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가장 보수적으로 부동산PF를 운영한다고 알려진 삼성증권의 경우 회수의문 자산이 자산이 2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비율도 0.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신용평가 이규희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부동산PF는 브릿지론, 중·후순위채 비중이 낮고, 본 PF에서도 후순위 비중이 작고 브릿지론의 절반 이상을 간접보증을 통해 리스크를 잘 분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오픈된 증권사의 부실자산규모에서 볼수 있듯 증권사의 리스크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질적 차별화 요소를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질적지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