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자녀를 둔 고소득 가정이 학원비로 한 달 평균 114만원을 지출한 가운데 서민가구 역시 식비와 주거비보다 자녀 학원비 비용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 가운데 만 13세∼18세 자녀를 둔 가구의 월평균 학원·보습교육 소비 지출은 100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한 입시학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이 사진은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출처=이코노믹리뷰 
한 입시학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이 사진은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출처=이코노믹리뷰 

하지만 자녀가 사교육에 참여하지 않은 가구를 제외하면 월평균 학원비는 114만 3000원으로 청소년 자녀를 둔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지출인 653만원의 17.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구의 월평균 식료품·비주류 음료 소비지출은 63만 6000원, 주거·수도·광열비 지출은 53만 9000원이었다. 식비와 주거비를 합친 만큼의 비용을 자녀 학원비로 지출한 셈이다.

4분위 가구 가운데 자녀가 사교육에 참여한 가구의 학원·보습 교육비 지출은 84만 9000원, 3분위 가구는 63만 6000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특히 서민 가구 역시 학원비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1분위 가구 가운데 자녀가 사교육에 참여한 가구의 1분기 월평균 학원·보습 교육비 지출은 48만 2000원으로 식료품·비주류 음료 및 주거비 지출보다 많았다. 2분위 가구도 학원비 지출이 51만 5000원으로 식료품비나 주거비를 초과했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공동 조사해 발표한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에 따르면 영어의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은 12만 3000원으로 주요 과목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어 수학은 11만 6000원, 국어는 3만 4000원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사교육비 지출이 월평균 59만 6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 44만 6000원, 대구 43만 7000원, 세종 41만 8000원 순이었다. 사교육비가 가장 낮은 전남의 지출은 26만 1000원이었다.

사교육 참여율은 서울이 84.3%로 가장 높았고 이어 경기와 세종이 각각 82.1%, 80.5%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초등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91.2%에 달했고 성적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