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출처=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출처=연합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결정과 관련, “미국 등 주요국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높은 경계심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취약부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번 결정은 당초 우리 정부의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예상에 부합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언급했다.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함께 했다. 

추 부총리는 '속도 조절의 일환이며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할 때 연내 추가 인상이 적절하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 주목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미 연준은 13∼1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00~5.25%로 동결했다. 다만 파월 의장이 연내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추 부총리의 발언은 우리 정부로서도 미국 정책금리의 동결보다는 추가인상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경계심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추 부총리는 국내 금융시장의 취약부문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꼽았다. 부동산 PF 관련, 추 부총리는 "잠재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 PF의 경우 관계기관 합동 사업장 전수조사를 통해 진행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대다수 사업장은 사업자 보증지원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사업이 진행 중이며 일부 부실 우려 사업장에 대해서는 대주단 협약 등을 통해 질서 있는 정상화를 유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고, 부동산 PF 관련 일부 부실 우려도 상존하고 있으며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금융시장 전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적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추 부총리는 "코로나 기간 늘어난 자영업자·소상공인 채무부담의 경우, 작년 9월 시행된 만기연장·상환유예 방안에 따라 연착륙이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영업개선에 따른 상환종료 등으로 대상채무가 100조원에서 85조원으로 15조원 감소했고 나머지 85조원에 대해서도 2025년 9월까지 3년간 만기가 연장되고 상환유예는 최대 5년까지 분할상환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