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 출처=연합뉴스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 출처=연합뉴스

'생스기빙(Thanksgiving)' '요한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 등이 수록된 앨범 '디셈버(December 1982년)' 등으로 1990년대 한국 음악시장에서 드물게 연주음악 돌풍을 일으켰던 미국의 자연주의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이 별세했다. 향년 73세.

윈스턴 측은 6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조지가 10년 동안의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4일 수면 중 조용하고 고통없이 영면했다"고 밝혔다. 

윈스턴은 혈액암의 일종인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진단을 받고 지난 2013년 골수 이식 수술을 받은 후 투병해왔다.

윈스턴은 민요, 블루스, 재즈 음악에 고향인 미국 서부 몬태나의 대자연으로부터 얻은 영감을 반영해 1980~90년대 서정적인 음색의 피아노 연주를 선보였다.

1972년 첫 앨범을 냈고 1980년 ‘가을(Autumn)’과 1982년 ‘겨울에서 봄으로(Winter to Spring)가 각각 100만장 이상, 같은 해 ‘디셈버(December)’가 300만장 이상 팔리는 등 ‘플래티넘’ 앨범을 연달아 냈다. 16개 음반을 1500만장 이상 판매했다. ‘포리스트’는 1994년 그래미상 수상 앨범이다. 

한국에서는 1995년 서울시향의 환경음악제에서 정명훈과 협연하며 대중에게 본격 알려졌고 이듬해부터 국내 앨범 판매도 크게 늘었다. 한국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1996년부터 한국을 열 번이나 방문했고 '디셈버' 앨범은 총 판매량의 3분의 1인 100만장이 한국에서 팔렸다. 

미국의 대중문화 잡지 '롤링스톤'은 "솔로 피아노 음악의 조용한 거장(quiet giant) 조지 윈스턴 잠들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윈스턴의 피아노 곡은 음원 스트리밍이 유행인 시대에 잔잔한 연주곡을 찾게 하는 붐을 다시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