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출처=CJ프레시웨이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출처=CJ프레시웨이

CJ프레시웨이(051500)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사업 회복에 힘입어 올해 ‘연 매출 3조원’ 재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정성필 대표이사가 2020년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후 적자 사업 정리 및 키즈·시니어 대상 식자재 유통사업 강화 등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CJ프레시웨이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연결 매출액 3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2조747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외식 시장 침체로 본업인 식자재 유통, 단체급식 사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매출이 2조원대 초반에 그치는 등  실적 부진을 겪어야 했다. 2020년 당시에는 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하기도 했다.

정성필 대표가 경영 지휘봉을 잡은 시점도 CJ프레시웨이가 경영위기에 직면했던 때다. CJ푸드빌 재직 시절 투썸플레이스 매각 추진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적자폭을 줄이는 경영 솜씨를 보였던 만큼 구원투수로서의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실제 정 대표는 2020년 말 CJ프레시웨이 수장직에 오른 이후 수익성 개선 작업에 매진해왔다. 2021년 적자를 냈던 축산 유통사업 담당 ‘프레시원미트’와 소스, 가공품, 채소 등 식자재 유통 담당 ‘형제푸드’ 자회사를 잇따라 청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본업에서는 키즈 및 시니어 식자재 유통 브랜드 ‘아이누리’와 ‘헬씨누리’에 무게를 실으며 실적 회복을 도모했다. 아이누리 주요 고객사는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등이며 헬씨누리는 병원과 복지관, 요양원 등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고령친화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이누리·헬씨누리 브랜드 합산 매출(2013억원)이 2000억원을 돌파하는 성적을 거뒀다. 양 브랜드 매출은 2020년 1180억원에서 2021년 1608억원으로 36%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3년 간 연 평균 매출 신장률은 31%을 기록했다.

살아나는 외식 수요에 실적 전망 ‘맑음’…밀·비즈니스 솔루션 사업 확대

출처=CJ프레시웨이
출처=CJ프레시웨이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CJ프레시웨이의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1분기 CJ프레시웨이는 6975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5643억원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6억원에서 127억원으로 19% 늘었다.

이 같은 실적은 식자재 유통 사업이 견인했다. 올 1분기 식자재 유통 사업 부문 매출액은 5251억원으로, 1년 전 4345억원과 비교해 21% 증가했다. CJ프레시웨이는 1만869곳에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는데, 대표 고객사는 프랭크버거와 금별맥주, 읍천리382 등이다. 1분기 기준 식자재 유통 사업은 CJ프레시웨이 전체 매출의 약 75%를 책임지고 있다.

단체급식 사업도 이 같은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1분기 단체급식(푸드서비스) 부문 매출액은 1122억원에서 1560억원으로 39% 늘었다. CJ프레시웨이는 기아 타이거즈 홈구장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를 비롯해 ‘오션월드’ 워터파크, 서해안 고속도로 ‘행담도 휴게소’ 등에 단체급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의 전국 단체급식 사업장은 550여 곳에 달한다.

여기에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는 ‘두가지떡볶이’ 가맹본사 두가지컴퍼니와 손잡고 신규 외식 브랜드 출시를 준비 중인 단계다. 앞서 이 회사는 두가지컴퍼니에 브랜드 콘셉트, 메뉴 개발 등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 협업해 볶음밥 및 우동 배달 전문 브랜드 ‘밥앤동’을 선보인 바 있다.

단체급식 사업의 경우 간편식 테이크아웃 전문 브랜드 ‘스낵픽’이 성장 잠재력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스낵픽은 대형 구내식당 내부나 라운지 등에서 무인 형태로 운영되며 주요 제공 품목은 식사 대용 샐러드, 샌드위치와 요거트, 아이스크림 등 간식류다. 지난해 기준 스낵픽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이 110%에 육박하는 등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 초에는 가정간편식(HMR) 등 반조리 식품 생산 사업 효율화의 일환으로 자회사 송림푸드와 제이팜스 합병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소스·HMR 전문 회사 송림푸드가 존속회사로 남고 농산물 전처리 전문 기업 제이팜스가 소멸되면서 ‘프레시플러스’ 자회사로 통합이 완료됐다.

아울러 CJ프레시웨이는 ‘밀 솔루션’과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에 힘을 실으며 성장동력을 확충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밀 솔루션은 사업은 외식 고객사에 메뉴 컨설팅을 제공하고 학교 급식 사업장 등에 30인 분량 식사를 한번에 조리할 수 있는 대용량 밀키트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 부문에서는 최근 푸드테크 기업 ‘식신’과 손잡고 단체급식 고객사에 전자 식권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보육시설 ERP 플랫폼 기업인 ‘한그루’와 협업해 식자재를 공급 중인 어린이집 등에 전자문서 관리 시스템 등을 제공 중이다.

정성필 대표이사는 CEO인사말을 통해 “주요 사업 파트너인 국내 우수 농가와는 계약재배를 토대로 상생활동을 전개하고, 중소 식품 제조기업에는 CJ프레시웨이만의 우수한 식품안전 역량을 전수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으로 시장 산업화와 선진화를 도모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