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21년 12월 19일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서 당시 대통령 후보자로 원자력 공약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21년 12월 19일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서 당시 대통령 후보자로 원자력 공약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에 본격 착수하며 원전생태계 활성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등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 창원본사에서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 착수식’이 개최됐다. 산업부는 이번 착수식으로 지난해 5월 윤석열정부 출범과 함께 진행한 원전생태계 정상화가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탈원전 정책 폐기, 원전산업 생태계 강화’를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한 지 1년 만이다.

이번 기념행사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중 하나인 증기발생기의 초기 제작 현장을 선보였다. 이는 자체 용광로로 생산한 200톤 규모 합금강을 1만7000톤 프레스로 단조작업을 진행해 증기발생기 제작에 필요한 소재를 만드는 과정이다. 1만7000톤 프레스는 높이 23m, 너비 8m로 4개 기둥 방식 프레스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다. 성인 남성 24만명이 동시에 누르는 것과 같은 힘으로 단조작업을 수행한다.

완성된 증기발생기는 높이 약 23m, 무게 약 775톤에 이른다. 중형차 520여대 무게에 해당된다. 이외에 높이 약 14.8m, 무게 533톤에 달하는 원자로, 길이 70m, 무게 3110톤의 터빈발전기를 비롯해 원전계측제어설비(Man-Machine Interface System‧MMIS), 원자로냉각재펌프(Reactor Coolant Pump‧RCP) 등 주요 기기도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작해 신한울 3‧4호에 공급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3월 한국수력원자력과 약 2조9000억원 규모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신한울 3‧4호기에 들어가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 등 핵심 주기기를 제작, 공급을 확정했다. 경북 울진군에 건설되는 신한울 3‧4호기는 각각 2032년과 2033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번 주기기 제작을 목표로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460여개 원전 협력사와 힘을 모은다. 주기기 제작에 필요한 소재, 부품과 제작 과정에 필요한 기계가공, 제관제작, 열처리 등 업무를 국내 협력사에 발주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약 320억원을 조기 발주했고 올해는 약 2200억원 규모 발주가 진행 중이다.

산업부는 원전생태계 복구 계획을 수행하고 있다. 먼저 향후 5년간 약 2조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소형모듈원전‧SMR), 시장(수출), 융합(연계) 등이 핵심 방향이다. 탈원전 기간에 있었던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대학‧대학원 중심 고급인력 양성과 중소‧중견기업 위주의 인력수급 지원 시책을 추진해 2030년까지 4500명의 전문인력 양성도 추진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착수식에서 “세계 주요국들이 복합적인 에너지 위기를 돌파할 대안의 하나로 원전에 집중하고 있고, SMR 등 미래 원전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해외원전 수주 성사와 기자재 수출 지원 등을 통해 일감을 창출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기술개발‧인력양성을 포함한 일관되고 예측가능한 원전 정책과 지원으로 기업을 뒷받침 할 것”을 약속했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신한울 3‧4호 주기기 제작 착수에 이를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신 정부와 지자체, 발주처, 협력사를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원전 생태계 활성화의 기운이 더욱 빠르게 확산되도록 노력하고 이를 통해 해외 원전 수출을 위한 팀 코리아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선, 강기윤, 최형두 국회의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완수 경상남도 도지사, 홍남표 창원시 시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김성암 한국전력기술 사장, 김홍연 한전KPS 사장 등 정부와 지자체, 발주처, 협력사에서 참석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사장, 김종두 원자력BG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