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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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7명(72.2%)이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을 포함한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4명 중 1명(23.9%)이 지난 1년간의 국정수행 중 가장 잘한 분야로 외교를 꼽았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7~8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 여론조사 결과다.

윤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평가는 ‘긍정’ 38.5%, ‘부정’ 57.6%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이 지난 1년간 가장 잘한 분야(1, 2순위 합계)로 외교(23.9%)가 첫 번째로 꼽혔다. 이어 노동(13.1%), 부동산(12.0%), 대북 외교(11.9%), 복지, 경제(각 8.1%) 순이었다.

반면 ‘잘한 분야 없다’는 응답도 40.1%였다. 자신을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들도 윤 대통령의 외교력을 가장 높게 평가(11.9%)했다.

외교에 이어선 노동 분야(13.1%)가 지난 1년간 국정 수행을 잘한 분야로 꼽혔다. 반면 인사는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응답자 2.1%만이 윤 대통령이 가장 잘한 일로 인사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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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로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대해 동의 여부를 묻는 항목에서 ‘매우 동의’ 40.2%, ‘어느 정도 동의’ 32.0%로 72.2%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년 만의 미국 국빈 방문과 한·일 셔틀외교 복원으로 숨가쁘게 이어진 윤석열식 외교 노선에 대한 긍정 평가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역별로 대구·경북(TK·79.9%)에 이어 서울(77.7%)에서 반향이 컸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도 지지 여론(57.8%)이 절반을 넘었다. 보수층(84.8%)뿐 아니라 중도층(70.9%)·진보층(60.7%)에서도 다수가 호응했다.

특히 청년층 호응이 두드러졌다. 30대(82.1%)가 70대 이상(82.0%)보다도 더 많은 지지를 보냈고, 20대(77.7%)의 지지도 많았다.

윤 대통령에 대한 현재 직무수행 평가(긍정 38.5%, 부정 57.6%)는 지역별로 TK만 긍정 평가(55.3%)가 부정 평가(40.9%)보다 높았다. 수도권에서는 서울(긍정 38.5%, 부정 59.2%)과 인천·경기(긍정 34.2%, 부정 61.0%) 모두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훨씬 많았다.

연령별로도 60대(57.9%)와 70세 이상(66.4%)만 긍정 평가가 많았다. 반대로 20대에서 긍정 평가는 25.9%(부정 평가 63.6%)로 가장 낮았다. 정치 성향별로 캐스팅보터인 중도층에서도 긍정 34.8%, 부정 62.1%로 차이가 컸다.

사진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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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미래 직무수행 기대를 두고는 긍정·부정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앞으로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얼마나 잘 수행할 것이라 보는가’라는 질문에 긍정 응답이 46.5%(‘매우 잘할 것’ 17.2%, ‘어느 정도 잘할 것’ 29.3%), 부정 응답이 50.3%(‘별로 잘 못할 것’ 19.6%, ‘매우 잘 못할 것’ 30.7%)다.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 경험이 쌓일수록 나아질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해선 29.8%가 찬성, 62.7%가 반대했다. 정당 지지도에선 국민의힘이 35.7%, 더불어민주당 33.8%로 나왔다. 정의당은 3.6%였고, 무당층도 23.8%에 달했다.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배우자로서의 역할을 얼마나 잘하고 있다고 보느냐’에는 긍정 평가가 39.0%, 부정 평가는 53.9%였다.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11.9%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