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역 맘케페에 올라온 콜대원 키즈. 흰색과 투명 액체가 확연히 구분된다. 사진 출처=지역 맘케페
한 지역 맘케페에 올라온 콜대원 키즈. 흰색과 투명 액체가 확연히 구분된다. 사진 출처=지역 맘케페

지역 맘카페를 중심으로 어린이 감기약 안전성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동아제약 ‘챔프 사태’에 이어 이번에는 짜 먹는 감기약으로 유명한 대원제약의 ‘콜대원 키즈’가 논란의 대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콜대원 키즈를 둘러싼 논란을 인지했으며 검토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맘카페에서는 최근 짜먹는 감기약으로 유명한 대원제약의 ‘콜대원 키즈’가 논란이 되고 있다.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이 액체와 확연히 분리되면서 안전성 논란으로까지 번진 것이다.

모 지역 맘케에 회원은 ‘콜대원 키즈 먹여보신 분 계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해당 회원은 “챔프 빨강 먹이지 말라고 해서 콜대원키즈로 샀는데 액성이 어떻게 되나요? 투명한 액이 나오다가 마지막에 하얀액이 나오더라구요. 콜대원 키즈 약 색깔이 원래 이런건가요?”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콜대원 키즈는 갈변 논란으로 리콜을 진행 중인 동아제약 ‘챔프 시럽’ 대체약으로 지목된 제품이다. 동아제약은 당초 갈변으로 접수가 된 16개 제조번호의 챔프시럽 이외에도 빨간색(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 챔프시럽 전체를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식약처 조사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다. 

맘카페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콜대원 키즈는 시럽제인 챔프와 달리 현탁액제다. 현탁액제는 반드시 복용전에 주성분과 액상이 잘 혼합될 수 있도록 흔든 후 복용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는 현탁액 특성 때문으로 안전성 문제와는 무관하다는 게 대원제약 측 설명이다.

하지만 맘카페는 물론 일선 약국가에서는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맘카페 회원들은 ‘콜대원 원래 이런가요?’라는 게시글을 지속해서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맘카페 회원은 “유통기한이 1년 이상 남아있는 콜대원 펜시럽인데요. 약병에 짜다보니 흰색과 분리되어 있는데 섞어서 먹이면 되는 건가요? 찝찝하네여”라고 적었다.

이와관련 일선 약국 약사들 또한 불편함을 토로하기는 마찬가지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한 약사의 사연이 논란이 됐다. 

이 약사는 “요즘 챔프 환불 때문에 힘든데 어제 콜대원키즈펜도 이상하다며 반품 요청이 들어왔다. 실랑이하기 싫어 반품해줬다”고 하소연했다. 반품 사유는 맘카페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상분리 현상(주성분과 액상이 층을 형성하듯 분리되는 것)이었다.

이 약사는 “흰 부분이 아세트아미노펜인거 같고 투명 부분이 시럽 첨가제 부분인 거 같다”면서 “극단적으로 2.5ml에 흰 부분만 들어갔다면 최대 두 배 용량까지 (유소아가) 먹은 걸 수도 있는데, 이는 과량투여시 간독성이나 신독성이 있을 수 있어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대원제약 측 “현탁액 특성”…식약처 “검토 진행 중”

사용상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 출처=대원제약
콜대원 키즈 사용상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 출처=대원제약

이같은 논란에 대해 대원제약 측은 상분리 현상은 현탁액제로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밝혀왔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성분리 현상은 현탁액 특수성으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식약처 또한 비슷한 맥락의 입장을 발표했다. 식약처는 “콜대원 키즈는 가루인 주성분이 녹지 않은 채 액체에 퍼져 있는 혼합물 형태의 현탁 시럽제”라면서 “의약품 표준을 정한 대한민국약전에 따르면 현탁제는 필요에 따라 잘 섞어 균질하게해 쓰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식약처는 “현재 식약처는 이 제품의 상분리 현상에 대한 정보를 인지하고 이에 대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신속하게 검토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