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개별공시지가가 지난해에 비해 평균 5.56% 하락하며, 14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시는 지난 1월 1일을 기준으로 조사한 86만6000여 필지의 개별공시지가를 28일 공시했다.

서울시 개별공시지가 변동률. 자료=서울시

시에 따르면 개별공시지가는 평균 지난해보다 5.56% 하락했다. 지난 2009년에 금융위기로 하락한 뒤 14년 만이다.

시는 지난해에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정부가 공시가격 현실화 수정 계획으로 현실화율을 낮춰 공시지가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전체 필지 가운데 지가가 떨어진 곳은 85만1616필지(98.2%)다. 지가가 오른 토지는 1만2095필지(1.4%)에 그쳤다.

지난해와 공시지가가 같은 토지는 1475필지(0.2%)로 집계됐다. 새로 조사된 토지는 1726필지(0.2%)다.

구별로는 중구·구로구(-6.42%)가 특히 많이 하락했다. 이어 노원구(-6.41%) 중랑구(-6.36%)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강남 3구는 송파구(-5.6%)와 서초구(-5%), 강남구(-4.8%) 등 5% 내외의 낙폭을 기록했다.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지역은 중구 충무로1가에 있는 ‘네이처 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이다. 1㎡당 1억7410만원으로 지난 2004년 이래 20년 동안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다만 지난해(1억9800만원)와 비교하면 7.9% 떨어졌다.

가장 낮은 지역은 도봉구 도봉동 산30(자연림)으로 ㎡당 6710원이다. 주거 지역 가운데선 서초구 반포동의 ‘아크로리버파크’가 ㎡당 278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공시지가는 앞서 2013년 2.86%, 2014년 3.35%, 2015년 4.47%, 2016년 4.08%, 2017년 5.26%, 2018년 6.84%씩 전년보다 완만하게 상승하다 2019년 12.35%, 2020년 8.25%로 크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2021년과 지난해에는 2년 연속 전년보다 11.54%씩 올랐다.

공시지가는 부동산 가격의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다. 재산세나 종합부동산세 등 각종 세금을 매길 때 기준으로 활용된다. 과거 문재인 정부는 공시지가를 시세 수준으로 높이는 현실화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

공시지가에 대한 이의 신청 기간은 다음달 30일까지다. 온라인(일사편리 부동산 통합민원)이나 오프라인(자치구, 동 주민센터)에 신청서를 내면 된다.

시 관계자는 “이의 신청 토지에 대해서는 토지 특성 등을 재조사한 뒤 감정평가사의 검증과 자치구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6월 27일에 조정 공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