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사업장.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사업장.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반도체(DS)가 영업손실 4.58조원이라는 충격적인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7일 삼성전자는 1분기 결산이 완료된 각 사업부문별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 63.75조원, 영업이익 0.64조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경기둔화 우려로 전반적 구매심리가 둔화돼 직전 분기 대비 9.5% 감소한 63.75조원을 기록했다. DS부문은 수요 감소 영향을 크게 받으며 매출이 감소했지만 DX부문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다. 
 

출처= 삼성전자
출처=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DX부문에서 MX 중심으로 개선됐지만 수요 부진으로 부품사업 이익이 감소하며 직전 분기보다 3.67조원 줄어든 0.64조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1.0%로 5.1%p 감소했다. 연구개발비는 6.58조원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시설투자도 10.7조원으로 1분기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

반도체, 겹친 악재를 마주하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Device Solutions)부문은 1분기 매출 13.73조원, 영업손실 4.58조원을 기록했다. 

반도체는 전반적 업황 악화의 영향이 전 사업 영역에 반영됐다. 우선 메모리반도체는 D램의 경우 서버 등 고객사 재고가 높아 수요가 부진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서버 및 스토리지의 수요 약세에도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비트 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TV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부진에 따라 SoC(System on Chip), 센서, DDI(Display Driver IC,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급감해 실적이 하락했다.파운드리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고객사 재고 증가로 주문이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다.
 

출처= 삼성전자
출처= 삼성전자

이런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반도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및 R&D 투자 비중은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X 실적 선방의 주역, 갤럭시S23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의 판매 호조세는 ]1분기 매출 46.22조원, 영업이익 4.21조원을 기록한 DX(Device eXperience)부문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X(Mobile eXperience) 사업은 전 세계 시장의 역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률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복됐다. 또 프로세스 운영 효율화로 플래그십, A시리즈, 태블릿 모두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돼 실적에 기여했다.

영상디스플레이 사업은 시장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TV 시장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프리미엄 TV 판매에 주력하고 운영비용을 절감해 직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다. 네트워크 사업은 북미·서남아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수요 부진과 비용 부담의 지속으로 직전 분기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1분기에 매출 6.61조원, 영업이익 0.78조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시장 위축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폴더블 모델 확대, 플래그십 판매 호조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시장 주도권을 유지했다. 대형 패널은 QD-OLED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적자폭이 완화됐다.

하반기 업황 회복 기대, 경쟁력 강화에 집중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시설투자는 10.7조원이었으며, 사업별로는 반도체 9.8조원, 디스플레이 0.3조원 수준으로 기록됐다. 

메모리는 중장기 공급성 확보를 위한 평택 3기 마감,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4기 인프라 투자 등이 진행됐다. 또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투자와 후공정 투자도 지속했다.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해 미국 텍사스 테일러 및 평택 공장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듈 보완 및 인프라 투자가 집행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까지 수요의 약세가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글로벌 수요의 회복이 이끄는 업황과 실적 개선을 전망하며,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출처=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문 1분기 현황과 2분기, 하반기 대응전략 출처= 삼성전자
삼성전자 시스템 LSI/파운드리 사업부문 1분기 현황과 2분기, 하반기 대응 전략. 출처= 삼성전자
삼성전자 시스템 LSI/파운드리 사업부문 1분기 현황과 2분기, 하반기 대응 전략. 출처= 삼성전자

우선 DS부문은 서버와 모바일용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GAA(Gate All Around) 공정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수주 확대 등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메모리는 레거시(Legacy) 공정 제품 위주로 생산을 하향 조정하는 한편, 첨단공정과 고부가제품에 대한 비중을 늘려 시장에 대응할 예정이다. DDR5/LPDDR5x의 첨단공정 전환을 가속화하고, 낸드에서 모바일 QLC 시장 창출과 V7/V8 등 첨단공정 비중 확대로 운영을 강화할 예정이다.

시스템LSI는 경쟁력을 강화해 플래그십 모바일용 SoC 시장을 재공략하고 보안을 한층 강화한 생체인증카드용 지문인증IC 등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경쟁력 있는 GAA 공정을 근간으로 하는 3나노 2세대 공정의 안정적 개발을 토대로 신규 고객 수주를 확대하고, 차세대 기술인 2나노 개발도 차질 없이 진행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DX부문은 폴더블폰과 Neo QLED 등 프리미엄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파트너 협업을 통한 점유율 제고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MX는 더욱 차별화되고 완성된 경험을 갖춘 폴더블폰 신제품을 선보여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또 갤럭시 S23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 A 시리즈의 지역별·고객별 맞춤 판매 프로그램 실행 등 전체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를 위한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네트워크는 주요 해외 사업에 적기 대응하고 신규 수주를 통한 매출 확대를 추진하면서, 5G 핵심칩과 vRAN(가상화 기지국) 기술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VD는 Neo QLED, OLED 등 전략 제품군의 판매 차별화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기반으로 소비자 수요를 공략해 프리미엄 중심으로 성수기 수요를 선점할 계획이다. 또 98형 초대형, 마이크로 LED TV 라인업을 확대해 TV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생활가전은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패키지 판매 활성화를 통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은 차별화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유지하고, 대형 패널도 프리미엄 입지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