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의 최근 실적 추이. 출처=현대제철
현대제철의 최근 실적 추이. 출처=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지난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원자재 비용이 인상된 한편 철강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실적 감소폭을 보였다.

현대제철은 지난 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조3891억원, 영업이익 3339억원씩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 8.5%, 영업이익 52.1%씩 감소했다. 매출액은 고로, 전기로, 모빌리티(알루미늄·플라스틱·강관 등) 세 부문에 걸쳐 모두 감소했다. 해당 기간 판매량이 496만2000톤에서 470만4000톤으로 감소함에 따라 매출에 악영향을 끼쳤다.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분기 10.0%에서 지난 분기 5.2%로 감소한 점을 미뤄볼 때 원재료비와 전기요금 등 에너지 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수익성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제철은 “올해 남은 기간 어려운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원가 절감과 수익성 중심의 제품 판매전략을 통해 실적을 지속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26일 영상에 출연해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현대제철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26일 영상에 출연해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현대제철

2030년 탄소배출량 40% 줄인 고급강재 출시

이날 현대제철은 지난 분기 실적과 함께 오는 2050년 탄소중립(Net-Zero)을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탄소의 직접·간접 배출량을 12%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각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미국 ‘지속가능한 글로벌 철강협정(GSSA)’ 등 시장별 규제가 추진되는 업황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제철은 탄소중립 활동의 일환으로 고로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는 동시에 자동차용 저탄소 고급 강재를 생산하기 위해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1단계로 기존 전기로를 활용해 저탄소화한 쇳물을 고로 전로공정에 혼합 투입하는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어 2단계에서 현대제철의 신(新) 전기로를 활용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이 40% 가량 저감된 강재를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신 전기로에는 현대제철이 개발한 저탄소제품 생산체계 ‘하이큐브(Hy-Cube)’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하이큐브는 신 전기로에 철스크랩과 탄소중립 용선(쇳물), 수소환원 직접환원철 등을 혼합 사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고급 판재를 만들 수 있는 체계다. 현대제철은 해당 제품에 현대제철 브랜드 ‘하이에코스틸(HyECOsteel)’을 걸고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이와 함께 현재 한국형 에너지 효율혁신 파트너십 ‘KEEP30’에 참여해 에너지 관리체계를 수립하고 혁신활동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향후 고로 공정 중에 발생하는 탄소를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에너지를 절감하는데 노력할 계획이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글로벌 선진국들은 기후변화와 연계해 자국 산업보호 및 경쟁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며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신성장 동력 확보와 지속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나아가기 위해 현대제철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