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P&G는 25일 ‘2023 한국P&G 환경 지속가능성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전과정 평가(Life Cycle Assessment)’를 제시했다.

이날 오전 서울시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행사는 허탁 건국대학교 화학공학부 명예 교수·한국환경한림원 회장과 예현숙 한국P&G ESG 리더·대외협력본부 상무, 양지안 서울녹색구매지원센터 센터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세부적으로 ▲글로벌 환경 지속가능성 트렌드와 LCA의 개념 ▲글로벌 소비자 인식과 P&G의 노력 ▲소비자의 일상 속 실천 방안 등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먼저 첫 발표자로 나선 허탁 명예 교수는 LCA를 소개했다. LCA는 ▲원료 수급 ▲제조 ▲포장 ▲운송 ▲사용 ▲폐기 등 제품 전 과정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을 측정하고 평가해 이를 개선해나가는 접근법이다. 

허 명예 교수는 “사업장과 공급망 내 탄소 배출만을 관리하던 기존 정책과 달리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사용 단계와 폐기까지 아우르는 제품 전 과정을 아우르는 환경 정책이 도입되고 있는 게 글로벌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P&G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노력 및 활동 방향 등을 공유했다. 앞서 P&G는 2021년 오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 0’을 목표로 하는 ‘넷제로 2040’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LCA 관점에서 원료 수급부터 폐기까지 제품 전과정을 검토하고, 탄소 배출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한국P&G는 한국 ‘다우니 딥클린 세탁세제’를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찬물에도 세탁력이 우수해 온수 세탁 대비 최대 90% 전력 절감이 가능하고, 헹굼 단계를 1회 줄여도 잔여물이 남지 않아 최대 60리터 물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예현숙 한국P&G ESG 리더·대외협력본부 상무는 “소비자들이 매일 사용하는 제품을 만드는 생활용품 기업으로서 소비자들의 LCA 이해도를 높이고, 가정 내 습관 변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P&G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환경 지속가능성 관련 소비자 인식 및 실천 양상과 LCA 인지도 파악 일환으로 한국 포함 전 세계 10개국 소비자 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한국은 다른 나라 대비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활발히 실천하고 있는 친환경 활동은 ‘플라스틱 분리배출(86%)’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원 소등’, ‘장바구니 사용’ ‘텀블러 사용’ 등 나머지 항목들은 평균 대비 낮은 실천율을 보였다. 특히 텀블러 사용률은 36%로, 10개국 중 최저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소비자들은 LCA 개념은 인지하고 있으나, 실제 작동원리 지식수준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응답자 중 LCA 개념을 안다고 답변한 비율은 49%로 절반에 가까웠으나, 세탁 세제와 연관된 구체적인 LCA 질문에 올바르게 답변한 응답자는 적었다.

일례로 세탁세제를 사용 단계에서 가장 많은 탄소 배출이 일어난다고 답변한 소비자는 28%에 불과했는데, 실제 세탁세제 환경 발자국의 60%는 ‘사용 단계’에서 발생한다. 세탁을 위해 찬물을 온수로 데우는 과정에서 상당한 전력 소모가 발생해서다. 탄소 발자국은 개인 또는 단체가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 기체의 총량을 의미한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양지안 서울녹색구매지원센터 센터장은 일상 속 ‘녹턴’의 중요성을 공유했다. 양 센터장은 “기업과 정부는 물론 소비자 역할도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게 가장 급선무이나 제품 구매를 해야 한다면 ‘녹색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짚었다.

녹색 상품은 원료부터 폐기까지 이르는 전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제품을 의미한다. 환경부 등으로부터 인증받은 마크를 통해 해당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예현숙 상무는 “기후 위기에 보다 실질적으로 대응하려면 제품 전 과정을 바라보는 LCA 관점에서 환경영향을 평가,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비자들이 매일 사용하는 생활용품을 제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피앤지는 생활 속 작은 행동들이 어떻게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정보를 계속해서 제공하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