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죽된 닭이 가마솥에서 튀겨지고 있는 모습. 사진=이솜이 기자 
반죽된 닭이 가마솥에서 튀겨지고 있는 모습. 사진=이솜이 기자 

노랑푸드 노랑통닭이 3년 만에 ‘알싸한 마늘치킨’을 잇는 후속작으로 ‘칼칼한 청양 치킨’을 내놨다. 신제품에는 염지제 대신 우유에 소금, 마늘, 생강 등 천연재료를 배합한 밑간액과 특제 고추 소스 등 노랑통닭만의 맛내기 비결이 집약됐다. 노랑통닭은 칼칼한 청양 치킨 흥행을 꾀하는 동시에 자사 시그니처 메뉴 라인업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노랑푸드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본사에서 ‘칼칼한 청양 치킨’ 미디어 시식회를 열고 신메뉴 소개와 조리법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다. 노랑통닭은 오는 27일 칼칼한 청양 치킨을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는 본사 실습장에서 칼칼한 청양 치킨을 직접 조리해봤다. 조리 체험에 앞서 꼼꼼한 손씻기와 위생 장갑 착용 등 과정을 거친 뒤 닭 기초 작업에 들어갔다. 먼저 팩으로 포장된 순살 닭을 채반에서 핏물이 흐르지 않을 만큼 충분히 털어낸 뒤 반죽해야 했다.

짜지 않으면서서도 바삭함이 일품인 노랑통닭만의 치킨 맛은 반죽 단계부터 구현된다. 반죽은 큰 볼에 담긴 닭에 미리 준비 된 밑간액을 한 국자 부어준 다음 치킨 파우더와 섞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파우더 가루가 뭉치지 않게끔 반죽을 주걱으로 잘 버무려줘야 했는데, 생각보다 반죽 무게감이 크게 느껴져 팔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

밑간액과 치킨 파우더에는 노랑통닭 고유의 맛을 내는 비법이 숨어 있다. 밑간액은 노랑통닭이 염지하지 않은 생닭에서도 짭짤하면서도 건강한 맛을 낼 수 있도록 우유에 소금, 후추, 양파, 마늘, 생강 등 천연 재료를 넣어 만든 베이스다. 치킨 파우더에는 밀가루 대신 바삭함을 배가시켜주는 옥수수 전분이 들어간다.

가마솥에서 튀겨진 닭. 사진=이솜이 기자
가마솥에서 튀겨진 닭. 사진=이솜이 기자

반죽된 닭은 가마솥에서 튀겨져야 비로소 황금빛 튀김옷을 입게 된다. 일반 튀김기 대비 온도 유지가 잘 되는 가마솥 역시 바삭한 식감을 살려내는 1등 공신이다. 약 158도에서 6분 정도 블렌딩 된 기름으로 튀겨내는 동안에는 순살 닭이 서로 엉겨붙지 않도록 수시로 집게를 활용해 부드럽게 떼어내 줘야한다.

보통 170도에서 닭을 튀겨내는 일반 매장들에 비해 노랑통닭은 저온을 고수한다. 반죽에 포함된 옥수수 전분이 높은 온도에서는 타 버리고 지나치게 낮은 온도로는 익지 않아 시행 착오 끝에 지금의 온도를 찾아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제 고추 소스는 ‘부먹(부어먹기)’, ‘찍먹(찍어먹기)’ 취향을 두루 고려해 별도의 통에 따로 담긴 게 특징이다. 청양고추를 넣어 적절한 맵기로 만든 액상 소스에는 풋고추가 토핑으로 더해진다. 소스에 첨가된 청양고추는 칼칼한 맛을, 맵지 않은 풋고추는 고추의 은은한 향을 내며 조화를 이룬다.

노랑통닭이 이번 신제품에 거는 기대도 상당하다. 노랑통닭은 알싸한 마늘치킨 시리즈 제품으로 칼칼한 청양 치킨을 처음으로 선보인 데 이어 향후 단맛이 특징인 양파를 소재로 한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송민규 노랑푸드 대표. 사진=이솜이 기자
송민규 노랑푸드 대표. 사진=이솜이 기자

특히 올해는 노랑통닭에 도전의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노랑통닭은 시그니처 메뉴 확대를 통한 국내 시장 입지 굳히기와 함께 해외진출도 노리고 있다. 빠르면 올 하반기 중 태국 현지 기업과 손잡고 마스터 프랜차이즈(MF) 방식으로 공식 매장을 열 계획이다. MF는 중간가맹사업자가 가맹희망자에게 가맹점 운영권을 판매할 권리를 부여하는 사업 방식을 의미한다.

송민규 노랑푸드 대표는 “경쟁사를 예로 들면 허니콤보, 뿌링클, 황금 올리브처럼 대표 메뉴가 바로 떠오르지만 노랑통닭은 아직까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노랑통닭하면 알싸한 마늘, 칼칼한 청양 고추 시리즈가 바로 연상이 되면서도 부먹과 찍먹을 아우르는 부분을 고유 영역을 구축할 수 있도록 이번 신제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미국 등 일부 국가 한인사회와 국제 가맹형태로 맺어 해외 매장을 운영했지만 지속 가능성이 없다 판단해 현지 사업을 정리했다”면서 “현재는 태국 기업과 MF 사업 조건 협의를 진행 중인 단계이고 빠르면 올 하반기 내 태국에 의미 있는 형태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